넥슨 프로젝트 무단 반출 논란을 일으킨 아이언메이스의 던전크롤러 게임 다크앤다커를 둘러싼 법적공방에 시장의 이목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넥슨은 지난 4월 미국 워싱텅 서부지방법원에 아이언메이스와 핵심 관계자를 대상으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아이언메이스가 개발한 다크앤다커가 넥슨의 내부 프로젝트를 무단으로 유출해 개발된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소송 당시 넥슨은 아이언메이스를 상대로 자사 프로젝트였던 P3를 도용한 저작물 침해 행위에 대한 예비적이고 영구적인 금지, 무단반출한 P3 데이터 사본, 아이언메이스가 취한 부당이득 반환과 넥슨이 입은 손해에 대한 금전적 배상 등을 요구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해당 소장은 지난 5월 말 아이언메이스에 송부됐다.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소장을 송달 받은 피고는 30일 이내에 항변해야 하며 항변이 이뤄지지 않거나 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면 법원은 그 상태로 판결을 진행할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이언메이스가 이렇다 할 항변을 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펀딩을 요청하는 공지를 올릴 정도로 개발 및 운영자금 대부분이 고갈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아이언메이스가 법적 대응을 위한 비용을 부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항변이 이뤄져 법적다툼이 팽팽하게 이어지더라도 아이언메이스가 원하던 '대박의 꿈'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크앤다커 출시가 예정보다 크게 지연된 사이 비슷한 느낌을 강조한 3인칭 시점 던전크롤러 게임 소식이어졌기 때문이다.
아이언메이스가 프로젝트 무단유출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출시를 감행한 이유인 시장선점 효과를 완전히 빼앗긴 셈이다.
현재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 다크앤다커를 대체할 수 있는 게임으로 거론되는 게임은 액션스퀘어의 던전스토커즈를 비롯해 스팀에 공개된 프로젝트 크롤, 다크 등이 눈에 띈다. 어두운 던전에서 함정을 피하고 괴물과 전투하면서 보물을 찾는 재미를 강조한 게임들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크앤다커가 처음에 눈길을 끌었던 것은 기존에 없던 구조를 택한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다소 그래픽과 액션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전에 느끼지 못한 재미를 전한다는 점이 좋게 평가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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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그때는 선행주자였지만 출시가 지연되며 이제는 오히려 후발주자가 된 셈이다. 시장에서도 후발주자가 됐고 도덕성과 불법 논란까지 만들었기에 기존 같은 반응을 얻기는 어려워보인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아이언메이스는 지난 19일 다크앤다커의 신규 업데이트 콘텐츠인 'The Ruins'를 유튜브에 공개하며 자사 게임이 개발 중임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