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메이스, 토렌트로 '다크앤다커' 배포…보안성 우려↑

저작권 침해 이슈로 스팀 페이지 폐쇄...토렌트로 우회 테스트 강행 예고

디지털경제입력 :2023/04/17 14:42    수정: 2023/04/17 17:08

이도원, 강한결 기자

아이언메이스가 파일공유프로그램(P2P) 토렌트를 통해 넥슨 기술 유출 논란에 휩쌓인 '다크앤다커'의 추가 테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소식을 들은 이용자들은 보안 안정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토렌트에 올라온 다크앤다커 시드 파일에 해킹 파일이 포함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아이언메이스는 PC 게임 다크앤다커의 5차 테스트 파일을 토렌트를 통해 배포했다.  이번 5차 테스트에서는 UI 수정과 맵 일부 수정이 이루어졌으며, 신규 클래스 '바드'가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언메이스 공식 트위처 화면 캡처

앞서 다크앤다커는 지난달 25일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에 따라 글로벌 PC플랫폼 스팀에서 퇴출됐다. 정상적인 배포가 불가능해지면서 토렌트라는 우회로를 선택한 것이다.

토렌트는 개인간 파일 공유 프로그램의 일종이다. 연결된 다수가 동일한 파일을 공유하고 내려받는 방식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파일을 공유할 수 있지만, 불법 파일들의 변조 및 유통이 가능해 보안 우려가 높다. 실제로 토렌트 파일 가운데는 악성코드 및 바이러스가 포함된 파일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토렌트 소프트웨어 '비트토렌트'를 통해 유통되는 파이널컷 프로 불법복제 버전에서 이용자 몰래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악성코드가 발견되기도 했다.

5차 알파 테스트 소식이 전해지자 토렌트 전송 방식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이에 아이언메이스 측은 "토렌트로 인한 설치 파일 안전성을 걱정하는 이용자가 많다"며 "파일 무결성을 확인하고 파일이 손상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토렌트 보안성 문제는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언메이스는 디스코드와 트위터를 통해 토렌트 URL을 공유했지만, 보안의 이유로 해당 내용이 삭제됐다. 아이언메이스는 비트토렌트를 통해 다크앤다커 5차 알파테스트 클라이언트를 배포하겠다며 관련 URL을 다크앤다커 공식 디스코드에 공지했으나 토렌트 배포를 허용하지 않는 디스코드 정책에 따라 공지에서 토렌트 URL을 삭제했다.

이후 트위터를 통해서도 다크앤다커 5차 알파테스트 클라이언트 토렌트 URL을 공유하려 했으나 해당 트윗 역시 삭제됐다.

디스코드와 트위터에서 모두 토렌트 배포 시도가 차단된 아이언메이스는 이후 암호화 사이트인 베이스64로 인코딩 된 파일을 공유하고 있다. 베이스64는 사이트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불법 사이트 공유 용도로 많이 활용돼 저작권 위반의 온상으로 인식되는 곳이다.

업계에선 아이언메이스의 이 같은 결정에 당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술 유출 논란을 말끔히 해소하지 않은 가운데, 토렌트를 통한 테스트는 자칫 이용자들에게 악성코드 및 해킹 등 보안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다.

사이버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토렌트나 공식 앱 마켓이 아닌 곳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받게 되면 프로그램에 심어진 악성코드로 인한 랜섬웨어 공격을 받을 수 있고, 다운로드시 피싱 사이트로 연결돼 개인정보가 유출 되는 등의 피해를 받을 수 있다.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재배포할 경우 악의적으로 악성코드를 심는 것이 가능하기 떄문에 보안 취약점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게임사에서 안전한 공식 게임파일을 토렌트로 배포했을지라도, 공격자는 이를 기회로 삼아 정상 게임파일로 위장한 악성코드를 토렌트에 올려 해당 다운로드 링크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유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이어"특히 이미 게임사에서 토렌트를 이용해 공식 파일을 배포했기 때문에, 게임 유저들도 의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토렌트 상에서 공유되는 파일은 정상 여부 확인이 어려워 공격자가 이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언메이스는 지난달 경찰 2차 압수수색에 더해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 서부 지방법원에 저작권 침해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