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쪼그라드는 '부동산 드림'

상하이 집값 3개월 연속 하락…지난 1월 이후 최저치

금융입력 :2023/06/20 08:29    수정: 2023/06/20 09:08

부동산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부동산 드림(Dream)'이 중국서 식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중국 부동산 기업 '센터라인 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상하이 집값의 호가는 3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상하이 주택 거래는 3월 대비 3분의 1 가량 감소한 약 1만6천호다. 거래가 줄어들면서 주택 소유자들은 집 값을 낮춰, 시세는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캐나다 금융사 '파워서스테이터블(상하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준 리 최고투자책임자는 "매도 압력이 크다"며 "주택 소유자들은 시장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옌웨진이하우스 중국연구개발원 연구이사는 "상하이는 현재 중국에서 기존 주택시장이 가장 부진한 상황"이라며 "전국 시장의 수급도 악화됐다"고 말했다.

부동산조사업체 '차이나 인덱스 아카데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100개 도시의 기존 집값은 최소 2022년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투기 구매를 억제할 수 있다는 점서 환영하곤 있지만, 주택가격 하락이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위험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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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중국은 부동산 지원과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규제당국은 주요 도시의 비핵심 지역의 부동산 계약금을 줄이고 거래에 대한 중개수수료를 낮추며 주택 구입에 대한 제한을 더 완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다만 부동산 부문을 단기 부양 수단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측 판단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1일 "정책 입안자들이 부동산 부문을 단기 부양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매우 확고해 보이기 때문에 이전의 정책과는 다를 것"이라며 "경기 부양보다는 다년 간의 경기 둔화를 관리하는 것이 정책 우선순위일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