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서 '킬러문항' 사라진다..."공교육서 다룬 내용만 출제"

오늘 오전 국회 교육위 실무 당정협의회에서 사과

생활입력 :2023/06/19 11:17

온라인이슈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공정 수능' 지시는 '쉬운 수능'을 의미한 것이 아니라고 거듭 밝혔다. 아울러 수능의 '적정 난이도'가 확보되도록 출제 체계를 살피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지시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 경감 방안'의 발표가 늦어진 측면이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학교교육 경쟁력 제고 및 사교육 경감 관련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6.19.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과 가진 실무 당정협의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부총리는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은 문제를 출제한다는 것은 학생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있었다"며 "교육부가 이를 해결 못해 방치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정부가 방치한 사교육 문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모두 힘든 와중 학원만 배불리는 사태에 대통령이 여러 차례 문제를 지적했다"며 "(그럼에도) 신속히 대책을 내놓지 못한 데 대해 교육부 수장으로서 국민 여러분에게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공정한 변별력은 모든 시험의 본질이므로 수능은 변별력을 갖추되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는 배제하라'는 지시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부총리는 "공정한 수능은 결코 물수능(쉬운 수능)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우리 아이들이 학원으로 가지 않도록 공정한 수능이 돼야 한다는 것으로, 저는 이런 수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이런 문항은 (상위권) 변별도(력)를 높이는 쉬운 방법이며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근본 원인"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이 부총리는 "'공정한 수능'이 교육과정 내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은 출제를 배제하고 적정 난이도가 확보되도록 출제 시스템을 고도화할 것"이라며 "대형학원의 과장광고 등 학원의 큰 불법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응해 학부모가 안심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교육을 정상화, 사교육 수요별 맞춤형 대응을 하는 방법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이날 회의에서 학교 교육력 제고 방안과 사교육비 경감 방안 등을 논의한다.

한편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도입과 새 교육과정에 따른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 대해 늦어도 내달 초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광수 교육부 홍보담당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과 관련해 여러 고려해야 할 사항이 추가로 생겼다"며 "변동될 가능성이 있지만 늦어도 내달 초에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문항이 교육과정을 위배했다고 밝힌 수능 6월 모의평가 관련, 출제 당국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을 감사할 계획을 아직 조율 중에 있다.

신 과장은 당장 내주 평가원을 상대로 감사를 시작한다는 보도에 대해 묻자 "총리실(국무조정실)과 협의 중이고 미정"이라며 부인했다.

관련기사

이 부총리가 대통령실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신 과장은 "확인이 어렵다"고만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