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찾아요" 6시간 실종 치매 할머니 ‘멍투성이’…경찰 수사

"폭행 가능성 있어"…경찰 수사 나서

생활입력 :2023/06/19 09:48    수정: 2023/06/19 09:48

온라인이슈팀

치매를 앓는 80대 할머니가 실종 6시간 만에 피멍이 든 채 발견돼 경찰이 폭행 가능성을 두고 수사에 나섰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치매 할머니 폭행 목격자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80대 할머니 A씨의 가족은 "치매를 앓고 계시는 저희 할머니가 실종되신 사이 폭행을 당했다"며 할머니의 눈 주변으로 피멍이 든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을 보면 할머니의 이마와 코 아래는 빨간 핏자국이 흥건하고, 눈두덩이 부분은 멍이 들어 시퍼렇게 부어올랐다.

실종 6시간 만에 돌아온 피해 할머니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쳐

아들 B씨는 "안와골절이 심한 상태이신데, 눈가 주변에 피가 많이 고여 응급실에서 급하게 피를 빼내는 시술도 한 상태고, 왼쪽 고관절도 나가 어제 수술 받으셨다"며 울분을 토했다.

평소 가벼운 치매를 앓던 A 씨는 지난 14일 낮 1시 30분쯤 B 씨와 함께 의정부역 근처 안과를 방문했다. 그러나 A씨는 아들 B씨가 진료실에 들어간 사이 홀로 병원 밖으로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사라지자, 가족들은 즉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그로부터 6시간이 지난 오후 7시 40분쯤 A씨의 소재가 파악됐다. A씨의 마지막 행적이 발견된 의정부역 쪽에서 약 6km 떨어진 경기도 양주의 한 길가에서 발견됐다.

그런데 가족들이 A씨를 보니 얼굴 부위가 크게 다친 것으로 보아 누군가의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아들 B씨는 "파출소 경찰과 구급대원 측은 낙상으로 인해 얼굴이 다친 것 같다고 말했지만 결코 낙상으로 생길 상처가 아니다. 할머니도 누군가 할머니를 때렸다고 말씀하신다"며 "손과 안면의 피멍과 상처들은 넘어져서 생긴 상처가 아니라 폭행에 의한 상처라고 생각된다. 어떻게 이런 일을 당했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절대 낙상으로 생길 만한 상처가 아닌 듯",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 "근처에 생활안전 폐쇄회로(CC)TV가 있으니 이것부터 확인하면 좋을 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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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CCTV를 통해 A씨 동선을 파악하고 폭행 가능성 등을 조사 중에 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