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SAT(외주반도체패키징테스트) 업체 두산테스나가 평택에 신공장을 짓는다. 올 2분기부터 착공에 들어간 상황으로, 기존 두산테스나 공장 중 가장 큰 경기도 서안성 공장과 맞먹는 규모의 캐파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테스나는 최근 경기 평택시에 새로운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하고 착공에 나섰다.
이번 신공장은 두산테스나 평택 본사 인근의 일반산업단지 내에 들어설 예정으로, 두산테스나의 4번째 생산시설에 해당한다. 현재 두산테스나는 평택 본사, 안성공장, 서안성공장을 운영 중이다.
신공장의 규모는 연면적 기준 약 5만2천㎡로 알려졌다. 지하 1층을 포함해 총 5개층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기존 두산테스나의 공장 중 가장 큰 서안성 공장과 비슷한 규모로, 완공 시점은 이르면 2025년 하반기로 전망된다.
신공장의 구체적인 용도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업계에서는 두산테스나가 이번 신공장을 통해 기존 주력 사업인 비메모리용 웨이퍼 테스트와 신사업을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두산테스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고객사로부터 모바일 AP(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 CIS(CMOS 이미지센서) 등의 테스트 수주를 받고 있다. 비메모리 테스트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지난해 7월에는 평택에 1천200억원, 지난해 말에는 평택 및 안성 공장에 1천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하는 등 사업 확장을 적극 추진해왔다.
신사업을 위한 설비가 들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테스나가 비메모리 테스트 설비에 이미 많은 투자를 해 온 만큼 신공장 전부를 동일한 설비로 채울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신공장이 새로운 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산테스나는 지난해 웨이퍼 테스트 후에 진행되는 웨이퍼 연마 공정을 주력으로 담당하는 업체 엔지온의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이번 두산테스나의 투자는 모회사인 두산그룹의 반도체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이기도 하다. 두산은 지난해 4월 테스나 최대주주인 에이아이트리 유한회사의 지분 전량(38.7%)을 4천600억원에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을 회사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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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지난해 6월 두산테스나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반도체 사업 진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당시 박 회장은 "반도체는 두산의 새로운 승부처로서 기존 핵심 사업인 에너지·기계 분야와 더불어 또 하나의 성장축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테스트 시장에서 글로벌 '톱 5' 진입을 목표로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있는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