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산업국제박람회' 이틀째...SK·두산·한화 3사 3色 탄소중립 청사진

SK 6개 계열사 친환경에너지 뽐내…두산·한화 "원전서 태양광까지 신기술 총동원"

디지털경제입력 :2023/05/26 16:37    수정: 2023/05/26 16:57

(부산 벡스코=이한얼 기자) 탄소중립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기후 위기가 목전에 왔다는 위기감과 동시에 친환경 경영이 경쟁력이라는 상반된 이유에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린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준비하기 위한 저마다의 해법을 내놓고 있었다.

SK,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수소, 원전,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전 분야를 망라한 종합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2030 부산 국제박람회 유치와도 연계된 이번 행사는 국내외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탄소중립의 첨단을 달리는 국가적 홍보효과도 발생했다.

■계열사 총출동한 SK…친환경에너지 사업으로 격랑 돌파

SK는 에너지와 관련한 6개 계열사를 총 출동시켰다. SK의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 SK이노베이션을 필두로 SK E&S, SK에코플랜트, SKC, SK(주) C&C, SK일렉링크 등이 친환경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뽐냈다.

SK는 이번 전시에서 탄소 감축 기여에 초점을 맞추고 전기차 배터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수소 밸류체인, 재생에너지 발전,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등 ‘넷제로(Net Zero)’ 등을 소개했다.

SK 통합 전시부스 전경

이를 통해 SK는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 중 1%(2억톤)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범람하는 플라스틱 사용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해법도 선보여졌다. SK이노베이션 계열 SK지오센트릭은 생활 속에서 발생되는 폐플라스틱을 다시 석유자원으로 되돌리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전시했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 울산에 세계 최초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를 준공한다. 이 단지에서만 연간 32만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SK E&S는 수소 생산·유통·활용에 이르는 전주기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등 에너지 분야에서의 다양한 탄소 감축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올해 말부터 가동 예정인 인천 액화수소플랜트를 통해 수소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대형원전부터 소형원전·풍력까지…두산에너빌리티 "탄소중립 선두 선다"

지난 몇 년간 다소 부침이 있었던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원전 산업의 핵심 기업이라는 이미지 만큼 전력 생산 다각화에 방점을 찍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수소터빈, 풍력 등 무탄소에너지원을 활용한 기술로 전시장을 꽉 채웠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자체 개발한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은 지난 2016년 신고리 3호기에 적용돼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래 아랍에미리트(UAE)와 국내에 10기가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부스 전경

기존 대형원전에 더해 차세대 원전이라 불리는 SMR 개발에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의 뉴스케일파워와 협력해 오는 2027년까지 SMR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SMR 소재 제작에 착수할 정도로 속도가 나는 상황이다.

홍상미 두산에너빌리티 수석은 "대형원전과 소형원전 두 축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SMR이 개발된다고 해서 대형원전에 대한 사업을 놓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수소터빈 개발에도 매진 중이다. 이미 국내 최초의 가스터빈을 개발한 역량으로 수소터빈 개발을 2027년 완료할 예정이다. 홍 수석은 "수소터빈의 핵심인 연소기는 2026년 개발을 맞친다"면서 "경쟁사 대비 높은 용량을 갖추기 위해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라고 전했다.

■IRA 대표 수혜 기업 한화솔루션…효율 높은 태양광 사업 구축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수혜를 입은 한화솔루션은 더욱 효율 높은 태양광 산업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셀과 패널 모듈 등 태양광 전 산업에 걸쳐 지배력을 높여 미주 시장 외에도 유럽연합(EU) 등에서 활로를 모색 중이다. 

한화솔루션 계열 한화큐셀은 이날 전시에서 방음벽태양광 모듈 시제품을 최초로 공개했다. 방음벽태양광 모듈은 소음을 차단하는 방음 기능과 빛을 흡수하는 빛공해 저감 기능을 지닌 제품이다.

특히 해당 모듈은 도로와 철도에서 방음벽, 전력을 생산하는 역할을 동시에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와 같이 영토 면적이 좁은 국가에서 태양광 발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실제 기존 도로에 방음벽 모듈을 설치하면 신규 태양광 단지를 건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다.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참가하는 한화큐셀의 부스 조감도

차세대 태양광 제품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셀’과 탠덤 셀로 만든 차세대 모듈도 전시된다. 탠덤 셀이 이론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대 발전 효율은 현재 시판 중인 실리콘 셀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44%에 달한다. 한화큐셀은 2026년 탠덤 셀 양산을 목표로 연구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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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은 한화모티브라는 브랜드를 런칭해 전기차 충전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한화모티브는 지난해 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약 200여곳 이상에 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향후 태양광 모듈로 생산한 친환경 전력을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최근주 한화큐셀 프로는 "한화솔루션은 태양광모듈제조업부터 시스템 전력중개사업까지 에너지가 필요한 전주기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