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 ARM이 연내 뉴욕 증시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인텔이 ARM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ARM의 최대 지분을 보유한 소프트뱅크와 ARM의 앵커 투자자에 참여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앵커 투자자는 상장 전부터 대규모 투자자로 참여해 상장 과정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소프트뱅크는 ARM 상장 주관사로 골드만삭스, JP모건, 바클레이스,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등을 선정했다.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가 인텔 외에도 다른 잠재적 전략 투자자들과 앵커 투자자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텔은 올해 ARM과 기술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는 ARM과 함께 인텔의 18A(옹스트롬·1A는 100억 분의 1m) 공정을 활용해 차세대 모바일용 시스템온칩(SoC)을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인텔은 "이번 협력이 먼저 모바일 SoC 설계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향후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데이터센터, 항공우주 산업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RM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75%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5% 지분은 자회사인 비전펀드가 갖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2016년 ARM을 총 320억 달러(약 38조원)에 인수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2020년 9월 미국 엔비디아와 400억달러(당시 약 47조원) 규모의 ARM 인수 계약을 맺었으나, 반독점 규제로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작년 초 인수가 불발된 바 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ARM의 상장을 목표로 삼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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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은 전 세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90%를 차지할 정도로 반도체 시장에 영향력이 크다. 인텔, AMD, 엔비디아, 퀄컴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ARM의 IP를 사용한다.
로이터통신은 ARM이 올해 나스닥에 상장해 80억~10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IPO의 정확한 시기와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ARM의 상장 시 기업가치가 약 600억 달러(약 77조9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