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ARM, 나스닥 상장절차 돌입...올해 최대 IPO 규모

80~100억 달러 조달 목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5/02 10:00

일본 소프트뱅크 소유의 영국 반도체 설계(IP) 업체 ARM이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올해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RM은 나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초안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ARM의 IPO 진행에 정통한 관계자는 ARM이 올해 말 나스닥에서 자사주를 매각해 80~100억 달러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IPO의 정확한 시기와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해 11월 ARM의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소프트뱅크)

앞서 소프트뱅크는 지난 3월 ARM을 상장할 계획을 밝혔다. ARM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75%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5% 지분은 자회사인 비전펀드가 갖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2016년 ARM을 총 320억 달러(약 38조원)에 인수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2020년 9월 미국 엔비디아와 400억달러(당시 약 47조원) 규모의 ARM 인수 계약을 맺었으나, 반독점 규제로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작년 초 인수가 불발된 바 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ARM의 상장을 목표로 삼아 왔다.

ARM은 전 세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90%를 차지할 정도로 반도체 시장에 영향력이 크다. 모바일 AP 업체인 퀄컴, 미디어텍, 애플, 삼성전자 시스템LSI 등은 모두 ARM의 IP를 활용해 칩을 개발한다. ARM은 지난달 인텔 파운드리와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ARM이 모바일, 노트북용 자체 반도체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ARM은 6개월 전에 '솔루션  엔지니어링' 팀을 만들고, 모바일기기,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반도체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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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미국 주식 시장은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많은 IPO가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적을 냈다.  올해 들어 미국 IPO 규모는 특수 목적 인수 회사를 위한 상장을 제외하고 전년 동기 대비 22% 줄면서 총 23억5천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IPO 시장이 다시 활성화가 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제약사 존슨앤존슨(J&J)은 다음 주 소비자 건강사업부문 '켄뷰'를 분사해 상장을 준비 중으로 3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