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인텔의 반도체 공장 추가 보조금 요청을 거절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170억 유로(약 23조6천억원) 규모의 칩 공장에 대한 인텔의 보조금 증액 요구를 국가가 감당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린드더 장관은 “예산에 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없다”며 “우리는 지금 예산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통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170억 유로(약 23조6천억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당초 인텔은 독일 정부로부터 68억 유로(약 9조4천억 원)를 지원받을 예정이었으나, 에너지 및 건설 원자재 비용 인상을 이유로 약 100억 유로(약 13조8천억 원)를 추가 요구하고 있다. 해당 팹은 올해 상반기 건설에 들어가 2027년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인텔은 지난해 향후 10년간 유럽에 800억 유로를 투자해 반도체 제조시설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텔은 독일뿐 아니라 프랑스에 연구·개발 센터, 이탈리아에 테스트 및 패키징 시설을 만들고, 아일랜드에는 120억 유로를 들여 생산시설을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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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의 20%를 유럽에서 제조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EU는 지난해 유럽 내 반도체산업에 430억 유로(약 59조7천억원)를 쏟아붓는 EU 반도체법을 승인했다.
인텔뿐 아니라 미국 울프스피드도 독일에 전기차용 반도체 제조공장과 R&D 센터 건설하며, 독일 정부는 투자금의 20% 지원을 약속했다. 대만 TSMC는 현재 독일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