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줄 때"…'7만전자' 되자 개인 1.3조 팔아

지난달 26일 이후 개인 삼성전자 1조3598억원 순매도

생활입력 :2023/06/10 13:38

온라인이슈팀

삼성전자(005930)가 지난달 26일 7만원선을 탈환한 뒤 개인은 10거래일만에 1조3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단기 상승세를 보이자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옥.(사진=뉴스1)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100원(1.55%) 오른 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이날 개인은 2730억원에 이르는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외국인(1770억원)과 기관(1030억원)이 순매수세를 보이며 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6일 7만원선을 돌파한 뒤 등락을 보이는 중이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7만전자를 찍은 뒤 최근 10거래일간(5월26일~6월9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977억원, 178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인 반면 개인은 1조3598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이면서 '엑소더스'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1년2개월만에 종가 기준 7만원선에 안착한 지난 26일 개인은 4532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년이 넘는 기간 5만~6만원선을 횡보했던 만큼 기다림에 지친 개미들이 신고가에 진입하자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모두 통틀어 최근 10거래일간 순매도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는 종목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순매도 규모 2위 SK하이닉스(6010억원)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반면 외국인은 개미와 정반대의 포지션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5월26일~6월9일)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로, 1조3980억원가량의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은 최근 10거래일간 약 180억원을 순매수하며 비교적 적은 규모를 사들였지만 최근 들어 매수세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시계열을 최근 5거래일(2~9일)로 좁혀보면 삼성전자는 기관의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라있다. 이 기간 기관은  5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하며 총 318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선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업황 회복 및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로 8만전자를 넘어 9만전자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한달간 증권사에서 내놓은 삼성전자 리포트는 모두 8개로, 목표가 범위는 8만2000원(한화투자증권)~9만5000원(하이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8개 증권사 가운데 직전보고서 대비 목표가를 상향한 곳은 5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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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PC 고객 및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로부터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회복 중"이라며 "현재 거의 모든 경기 선행지표들이 상승 반전한 상황으로 3분기 말 이후에는 반도체 주문의 증가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