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철(6~8월) 폭염 일수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엘니뇨에 일각에서는 역대급 폭염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기록적인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게 폭염 전문가의 의견이다. 장마 기간에 속하는 7월 중의 폭염 발생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장은 9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본청에서 진행된 언론 대상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폭염의 강도와 장단기 가능성은 기상청이 발표하지 않고 있다. 따뜻한 바람이 불러들이거나 일사량이 많고 적은 것과 별개로 해류의 순환이나 태평양 수온 온도 변동 등 전지구적 순환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름철 2~3개월의 폭염 일수를 과학적으로 예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센터장은 "여름철 상당한 고온이 예상돼 상대적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3~6개월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반영한 예측이다. 이 센터장은 다만 "기후예측 모델은 엘니뇨·라니냐와 북극 진동, 기후 변동성에 대한 예측 성능이 좋은 편이 아니다"며 예측에 한계가 수반되는 점을 분명히 했다.
월별로는 이달에는 국지적인 폭염을 발생하게 할 조건이 상당히 많아지겠다. 7월에는 엘니뇨 개입이 본격화하겠지만 장마 기간이 겹치면서 폭염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겠다. 8월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광복절인 8월15일 전까지 폭염이 극성기를 보이겠다. 이후에는 다소 소강상태로 들 전망이다.
무더위는 밤에도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 이 센터장은 "주간보다 야간의 온도가 올라가거나 국지적·산발적인 폭염·열대야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폭염 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나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중대한 피해발생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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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발생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