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가 올해 초 상장 의사를 밝힌 이후 기업 공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9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심사 기간에 약 2~3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10월경 상장 작업을 마칠 전망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적자를 내고 있더라도 기업가치가 높은 기술 성장기업에 대해 상장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제도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 혹은 시가총액 5천억원 이상·자기자본 1천500억원 이상 요건을 충족하면 다른 재무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가능하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 449억5천만원에 영업손실 1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 규모는 439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로봇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두산로보틱스도 조 단위 몸값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두산로보틱스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함께 올해 코스피 IPO 최대어로 지목받고 있는 이유다.
두산로보틱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106억원 규모다.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매출은 꾸준히 상승세다. 국내 비교 기업으로 꼽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분기 매출액 약 30억원 규모다. 레인보우로보틱스 9일 기준 시가총액이 2조1천억원을 넘었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을 앞두고 외부 활동도 늘리고 있다. 지난 4월 식음료 특화 협동로봇 신제품 ‘E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북미·중서부 지역 유통망을 강화하면서 해외 성장성을 강조하는 중이다. 또한 지난달 뉴욕 다이슨 매장 신제품 공개 현장에서 협동로봇 ‘M시리즈’를 선보여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두산플레이매치 챔피언십 기간 동안 식음료 협동로봇 체험존도 운영했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은 국내 여러 식음료 솔루션 업체와 협업해 치킨, 쌀국수, 우동, 아이스크림, 커피, 생맥주 등 음식 제조 현장에 도입되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두산로보틱스 상장으로 최대주주 두산의 주가도 재평가 받고 있다. 상장 절차를 마치면 두산도 막대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두산은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약 90.9%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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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두산 주주 보호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등 앞선 사례에서 자회사 상장 이후 지주사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가 제품군 확장과 해외 판로 확장을 이어가고 있어 성장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로봇 상장사 몸값이 최근 크게 오른 상황에서 두산로보틱스도 조 단위 몸값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