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또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검거 당시에도 캐리어와 손에 묻은 혈흔을 들키자 '하혈'이라고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7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정유정 체포 당시 경찰은 정유정의 손과 가방에 핏자국이 남은 것을 발견하고 이에 관해 물었고, 정유정은 "하혈하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경찰은 구급차를 불러 정유정을 이송한 뒤 산부인과 검사까지 진행했지만, 하혈 흔적은 없다는 진료 결과를 듣고 정유정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정유정은 첫 경찰 조사에서도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는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조사 당시 정유정은 "피해자의 집에 도착했을 때 모르는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고, 자신에게 시신을 유기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했다.
정유정을 최초로 신고한 택시 기사는 이번 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일도 중단하고 외부와의 연락도 자제하고 있다. 택시 기사는 동료 기사에게 "가방에서 물 같은 게 새어 나와 손이 젖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정유정은 최근 경찰이 진행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에서 사이코패스 판단 기준인 25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쇄 살인범 강호순이 받은 27점보다 약간 높은 정도이며, 일반인의 경우 15점 내외로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상인의 범주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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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PCL-R 검사를 비롯해 정유정의 가족과 지인들의 면담 등을 토대로 성장 과정, 성격, 과거 행적, 정신 질환 여부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를 이번 주 중으로 검찰에 전달할 예정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