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학창 시절에도 친구들과 교류하지 않는 등 사실상 외톨이로 지냈다는 동창들의 증언이 나왔다.
7일 MBN은 정유정의 학창 시절 동창들의 인터뷰와 졸업사진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교 동창들이 기억하는 정유정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조용한 학생이었다.
동창 A씨는 "진짜 말 없고 혼자 다니고 반에서 존재감 없는 애였다. 그 당시 친구가 없었다"고 말했다. B씨는 "인사를 해도 인사 자체를 받아주지 않는 친구였고, 얘기나 대답을 잘 안 했다"며 마음을 열지 않는 친구로 기억했다.
그러나 정유정은 친구들에게 괴롭힘이나 따돌림 같은 이른바 '왕따'를 당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정과 같은 반이었던 또 다른 동창 C씨는 "커튼 뒤에 항상 가 있고, 간식 먹을 때도 커튼 뒤에서 혼자 먹었다"며 무슨 이유에서인지 커튼 뒤에 몸을 숨기고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커튼 뒤에 숨는 행동에 대해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정유정이) 자기 몸을 감추려고 하는 건데, 상당히 큰 방어성으로 보인다"며 "낮은 자존감을 가진 은둔형 외톨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에 전했다.
동창들 가운데 졸업 후에도 정유정과 연락하는 친구는 거의 없었고, 동창들이 어울리는 SNS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게 공통된 증언이다. 실제 경찰이 압수한 정유정의 휴대전화에는 친구 연락처가 거의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공개된 고등학교 졸업앨범 속 정유정은 최근 경찰이 공개한 증명사진과 비교해봤을 때, 안경테만 바뀌었을 뿐 과거 얼굴과 비슷했다. 다만 안경을 벗은 사진은 지금과 눈매나 인상이 다소 달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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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동창들은 정유정의 증명사진이 언론에 공개된 이후에도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한 동창은 "좀 특이한 친구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거에 대해서 많이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또 정유정의 출신 학교가 알려지면서 동창생들은 학교 얘기를 하는 것조차 꺼리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