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MR(혼합현실) 헤드셋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관련 XR 기기 시장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애플이 9년 만에 내놓는 신제품인 만큼 IT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5일(현지시간) 애플은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MR 헤드셋 '리얼리티 프로'(가칭)를 최초 공개한다. 개발에만 8년이 걸린 애플의 야심작이다. MR은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결합한 것으로 헤드셋으로 VR 게임과 페이스타임 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메타버스 시장이 개화하기 전인 2015년부터 MR 헤드셋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XR 관련 기기를 선보이거나 준비 중인 업체들이 늘고 있다.
과거 VR 기기 시장에서 쓴맛(?)을 본 삼성전자도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삼성전자는 2015년 VR전문기업 오큘러스가 협업해 모바일 기반 VR 헤드셋 '기어VR'을 출시했었다. 하지만 몇년 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단종 수순을 밟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퀄컴, 구글과 손잡고 XR 동맹을 깜짝 발표하며 시장 재진입을 예고했다. 구글이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 중인 XR 기기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으면 내년 초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도 MR 헤드셋을 선보이며 신제품 출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오포는 최근 MR 헤드셋 'MR 글래스 디펠로퍼 에디션'을 공개했다. 앱 개발자를 위한 제품으로 퀄컴의 칩셋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포는 지난해 오포 에어 글래스2를 선보이는 등 XR 기기 시장 개화에 대비하고 있다.
VR·AR·MR을 모두 아우르는 XR 시장은 다양한 업체들의 참전으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XR 기기 출하량은 2021년 1천100만대에서 2025년 1억500만대까지 약 10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IDC도 올해 시장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AR/V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23년에서 2027년 사이에 32.6%의 연평균 성장률(CAGR)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글로벌 XR 기기 1위 사업자는 8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메타다. 메타는 애플의 MR 헤드셋 출격에 앞서 신제품 '메타 퀘스트3'을 공개하며 견제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3천달러로 예상되는 애플의 고가 기기 공개에 앞서 메타가 훨씬 저렴한 제품을 시장에 선제적으로 선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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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샤오미, TCL 등 중국 업체들도 AR 글라스 제품을 선보이며 XR 기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XR 기기 출시는 부품 수요 증가 등으로 부품 생태계 활성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국 업체들도 시장의 성장세와 부품 생태계 확장을 염두에 두고 시장에 뛰어드는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