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성장세를 이어가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헤드셋 시장이 올해 경기침체에 영향 받아 감소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VR·AR 헤드셋 출하량이 전년 보다 18.2% 감소한 745만대를 기록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VR 헤드셋의 올해 출하량은 667만대가 예상되면서 전체 헤드셋 출하량 감소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올해 AR 헤드셋의 출하량은 78만대를 초과하며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VR 헤드셋 출하량이 감소한 원인은 높은 판매 가격과 신제품 부진이 꼽힌다. 트렌드포스는 “VR 헤드셋 출하량 감소는 주로 새로 출시된 프리미엄 헤드셋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탓”이라며 “결과적으로 VR 제조업체는 판매 전략을 선회해 보다 비용 효율적인 제품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메타 퀘스트3 출시가 2024년으로 미뤄지면서, 메타 퀘스트2는 올해 시장을 선도하는 VR 제품의 위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VR 헤드셋은 원격 통신 솔루션 대중화에 힘입어 2020~2021년 출하량이 급격히 증가했으나, 팬데믹에 영향을 받아 성장이 둔화했다. 애플이 올해 첫 AR 헤드셋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높은 출고가로 인해 전체 헤드셋 출하량 증가에는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美 10대, VR 헤드셋 관심없다…"구매 계획" 7% 불과2023.04.05
- PS VR2, 출시 첫달 판매량 30만 대↓2023.04.03
- "애플 리얼리티 프로, AR·VR 헤드셋 '마지막 희망'"2023.04.06
- 구글 "삼성과 XR 헤드셋 협력 순항"...올해 말 출시 전망2023.05.12
트렌드포스는 “애플의 AR 헤드셋의 출하량은 10만개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잠재적 총 생산량은 30만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VR 및 AR 시장은 당분간 침체기를 겪다가 2025년이 되어야 연간 40%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저렴한 VR 헤드셋은 주류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지만 제조업체는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VR에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하기에 어렵다"라며 "향후 소비자 주력 제품이 AR 헤드셋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