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고유정과 너무 달라…"살인이 목표, 이후 행동 너무 허술"

생활입력 :2023/06/05 11:22    수정: 2023/06/05 11:22

온라인이슈팀

과외 중개 앱을 통해 혼자 사는 여성에게 접근해 흉기로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유기한 피의자 정유정은 비사회적 성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고유정과는 다른 성향을 보였다.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부산 금정구 소재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피해자에게 자신이 중학생이라고 거짓말하고 잠시 대화를 나누다 흉기로 살해했다. 2023.6.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A씨의 집에 찾아가 흉기로 살해했다. 그는 27일 0시50분쯤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경남 약산의 낙동강변 풀숲에서 시신을 유기했다.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정유정은 일면식 없는 타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지만, 고유정은 준비된 장소로 남편을 끌어들여 범행을 저질렀다. 전문가들은 고유정은 사회적 성향이라면 정유정은 비사회적 성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정유정이 반사회적 사고에 심취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상태에서 사회에 적응을 잘 못 했을 수도 있고 이런 이유로 정서가 메말라 있었던 점이 범행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 교수는 앞서 지난 3일 YTN '뉴스와이드'에서 "고유정이 가족에 집착하는 등 사회적 동물이라면 반대로 정유정은 그런 욕구도 없는 비사회적 성향으로 다른 특성을 가진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고유정은 밀접한 사람에게 복수한다는 관점에서 살인했지만 정유정은 낯선 사람에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유정의 경우 아주 치밀한 살인사건이지만, 정유정 사건은 살인을 하는 데까지만 목표를 뒀다"며 "시신을 유기하는 방식을 보면 정말 터무니없는 짓을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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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여성이라는 이유 말고 이 두 사건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