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진출 무산된 테슬라, 中 CATL 협력 강화하나

中 시장 확대와 맞물려 CATL과 미주 시장 합작공장 증설 가능성↑

디지털경제입력 :2023/06/02 17:17    수정: 2023/06/03 14:55

제 3세계 시장을 야침차게 추진하다 무산된 테슬라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을 방문해 고위급 인사들과 회동을 가진 데 이어 CATL 회장과도 만났다. 양사간 협력을 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3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고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연석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이 과정에서 로빈 정 CATL 회장과도 만나 양사간 협력 보폭을 넓이기 위한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머스크와 로빈 정 회장의 주요 대화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와 CATL이 협력해 미국 현지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테슬라는 약 1년간 인도 현지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정부와 논의했지만 관세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결렬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의 또 다른 국가가 테슬라의 대체 공장 국가로 결정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씨넷)

이번 머스크의 방중은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테슬라의 공격적 전략과 더불어 CATL과 테슬라의 LFP 원통형 협력 보폭 강화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상하이 현지 공장 기가팩토리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지만 비야디(BYD)에 밀려 큰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Y와 모델3에 CATL의 배터리가 공급되는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보조금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방안을 상쇄하기 위해 CATL과 미주에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는 게 주요 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지난 3월 블룸버그 통신은 CATL과 테슬라는 이미 미주내 합작공장 건설을 위해 논의를 들어갔다고도 보도한 바 있다. CATL은 포드와도 기술합작, 즉 지분은 포드가 100%를 출자하고 공장에 기술력만 제공하는 우회 방식으로 미주 진출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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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중심에 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만큼 CATL에게 미주 시장은 난공불락의 성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머스크는 베이징을 떠나 상하이를 방문해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현장을 점검했고 이후 리창 중국 총리를 비롯해 고위급 인사와 추가 회담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