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액이 한 달 전보다 늘었다. 2분기 저점을 찍고 올라설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린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73억7천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보다 36.2% 줄었지만 4월(63억8천만 달러)보다는 증가했다. 4월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새 41% 쪼그라졌던 데 비교해도 감소율이 축소됐다.
반도체 업황이 최악을 지나 하반기 개선될 조짐으로 풀이된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반도체 수출 단가와 물량 모두 전달보다 늘었다”며 “반도체 업황이 최악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면서 수출 경기는 바닥을 통과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도 생산을 줄이는 만큼 하반기에는 업황이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실리콘 원판(Wafer·웨이퍼)을 투입하고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차를 고려하면 감산 효과가 나오는 데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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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4월 말 열린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하고 있다며 하반기 자사 재고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객사가 가진 재고가 조정되면 하반기에는 수요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도 메모리 반도체 업계 감산 효과가 2분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시황과 함께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사 재고는 상반기 정점에 치달았다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