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위믹스 등 가상자산을 억대 규모로 보유한 점이 뒤늦게 밝혀져 불성실한 재산 신고, 이해 충돌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공직자로서 김남국 의원이 지금이라도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가상자산 업비트가 본인 동의가 있을 경우 김남국 의원의 업비트 내 거래 내역을 밝히기로 했다.
김 의원 논란을 조사 중인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31일 4차 비공개 회의 후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이석우 업비트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조사단 측은 "김 의원의 거래 내역 일체를 요구했는데 업비트에서 특정금융정보법 상 불가하다고 답했다"며 "김 의원에 거래 내역 공개를 정식 요청해 동의를 받으면 공개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업비트도 김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 방식이 자금 세탁 의심 소지가 있는 비정상적 거래로 보인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김 의원이 올초 본인 빗썸 계좌에 보유한 위믹스 80만개 가량을 업비트로 전송한 내역을 의심거래로 판단했고, 검찰이 관련 내용을 통보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이달 초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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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 민간 위원으로 참석한 김경률 회계사는 "더불어민주당은 전국민적 검증을 위해 김남국 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 일체를 속히 공유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진상조사단은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 관련 의혹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촉구하는 수사 촉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8일 5차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