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가 훈풍…'7만전자·11만닉스' 뭘 살까

"삼성, SK하이닉스보다 상승여력 커…생산능력·현금 풍부해 흑자 전망"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5/30 15:56    수정: 2023/05/30 21:24

인공지능(AI)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반도체 회사 주가가 상승세인 가운데 삼성전자 상승 여력이 SK하이닉스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천원(2.84%) 오른 7만2천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5일에 이어 3거래일째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가 ‘7만전자’로 불리는 7만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3월 31일(7만200원)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10만닉스’를 넘어 ‘11만닉스’로 안착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3거래일 연속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천100원(1.01%) 상승한 11만3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상승 여력은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큰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2개 국내 증권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평균 8만2천91원으로 잡았다. 현재보다 13.54% 더 오를 것이라는 추산이다. SK목표주가는 평균 11만5천391원으로, 4.62% 더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투자업계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9조5천613억원으로 추정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0조5천252억원 적자가 우려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능력은 충분하고, 현금은 풍부하다”며 “삼성전자가 이번 반도체 불황기 이후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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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타워(사진=SK하이닉스)

한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깜짝 실적이 국내 반도체 업체 주가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24.3% 뛰었다. 엔비디아가 최근 내놓은 1분기(2∼4월) 매출이 71억9천만 달러(약 10조원)로 시장 전망치를 10% 웃돌았다. 2분기(5∼7월) 매출 역시 시장 눈높이를 50% 이상 웃도는 110억 달러 안팎으로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AI 칩 수요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달 들어 주가 상승률은 SK하이닉스(23.24%)가 삼성전자(10.38%)보다 높았다. SK하이닉스는 AI 챗봇에 들어가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에 HBM3를 공급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는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정보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제품이다. HBM3는 HBM 4세대 제품으로, HBM은 1세대(HBM)-2세대(HBM2)-3세대(HBM2E) 순으로 개발됐다. HBM3의 초당 정보 처리 속도는 819GB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