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스티브 잡스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터를 '마음의 자전거'로 비유했습니다. 사람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창의적인 일을 돕는 미래 기술을 자전거로 표현한 것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시대는 변했습니다. 자전거가 아닌 증기 기관차로 표현해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AI는 인류에 획기적인 소프트웨어(SW) 개발 환경을 선물했기 때문입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마이크로소프트 빌드2023' 기조연설에서 AI로 인한 기술 혁신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나델라 CEO는 생성 AI 기술을 모든 제품에 적용해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그는 "AI는 몇 시간 걸리던 작업을 단 몇 초만에 해낼 수 있다"며 "SW 모델이나 제품을 만드는 개발자들에게 완전히 다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델라 CEO는 이번 연설에서 AI 새 기능과 플랫폼을 간략히 소개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소개할 기능만 50가지가 넘는다"며 "가장 소개하고 싶은 기술 5가지만 심사숙고해 뽑았다"고 말했다. 해당 기술도 이번 행사에서 자세히 다뤄진다.
그가 가장 앞서 내세운 것은 검색엔진 '빙' 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빙을 챗GPT에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앞으로 챗GPT는 빙을 통해 실시간으로 답변할 것이며, 이에 대한 인용문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사용자는 해당 인용문을 누르면 관련 답에 대한 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 방문도 가능하다"고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빙과 챗GPT의 상호호환성을 높였다. 사용자는 두 서비스에서 같은 플러그인을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서울 강서구 마곡에 있는 집을 빙 챗봇으로 알아보고 싶은 경우 챗GPT에 있던 부동산 관련 API를 빙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해당 플러그인을 통해 바로 예매, 구매, 예약 가능하다.
그는 플러그인 기능을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에도 적용한다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개발자들은 코파일럿 사용자 수백만 명에게 자체 개발한 앱을 플러그인으로 배포할 수 있다"며 "앱을 유료로 개방하면 비즈니스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델라는 '윈도 코파일럿'도 소개했다. 윈도11에 생성 AI를 접목한 플랫폼이다. 윈도 코파일럿은 오픈AI GPT-4 멀티모달 모델을 활용한 대화형 AI 인터페이스다. 사용자가 윈도11에 접속하면 화면 오른쪽에 바 형태로 이뤄진 윈도 코파일럿을 확인할 수 있다.
나델라는 "앞으로 인류는 AI로 인해 컴퓨터 사용법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사용자는 컴퓨터 안에 저장한 모든 서류와 앱, 문자, 이미지와 끊임 없는 대화를 주고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델라는 새롭게 선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 패브릭'도 공개했다. 엔드투엔드 데이터 통합 분석 플랫폼이다. 나델라 CEO는 "해당 플랫폼은 마이크로소프트 원레이크라는 데이터 레이크 중심으로 작동하지만,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이나 아마존 S3에서도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해당 플랫폼을 활용하면 컴퓨터가 분산된 데이터를 한 데 모아 관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해당 플랫폼 출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많은 SW 개발 분야 혁신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새로운 기술이 파도처럼 밀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긍정적인 신호지만, 현대 데이터 체계 분열을 일으킨 원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많은 데이터와 분석 제품들은 데이터를 별도로 보관하는 경향도 많다"고 지적했다. 반면 "사용자는 이 플랫폼에서 데이터 정보를 한 번에 파악, 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그는 '애저 AI 세이프티'를 통해 책임감 있는 솔루션 개발에도 앞장 설 것이라고 했다. AI 세이프티는 SW 모델 설계, 연구, 훈련, 배포 전 과정을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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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애저 AI 세이프티에 '안전'을 가장 핵심으로 뒀다"며 "지난 5년 동안 고심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나델라 설명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AI 세이프티를 빙 챗봇 개발 과정에 활용했다.
마지막으로 사티아 나델라 CEO는 기술이 왜 발전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나델라 CEO는 "인류는 더 사람답게 살기 위해 기술을 끊임 없이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등 신기술을 소수가 아닌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퍼뜨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