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23'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생성 AI로 어느때보다 뜨거운 마이크로소프트의 발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개발자에게 더 많은 힘을 주는 플랫폼 회사로서 스스로를 정의해온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 AI 파도에 개발자를 어떻게 온보딩하도록 지원할 것인지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23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23'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진행되는 행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의 기조연설과 케빈 스콧 CTO, 스콧 구스리 클라우드+AI 총괄부사장, 그렉 브록맨 오픈AI 사장 등의 기조연설이 예정됐다.
마이크로소프트 빌드는 구글 I/O나 애플 WWDC에 비해 일반인에게서 적은 관심을 받는 행사였다. 윈도8과 윈도 태블릿을 처음 공개하며 시작된 마이크로소프트 빌드는 당시 모바일 세계를 열었던 애플과 구글의 기세에 밀려나 있었다.
빌드가 본격적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건 스티브 발머에 이어 최고경영자(CEO)에 임명된 사티아 나델라 등장 이후부터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대표로 부임한 첫해인 2014년 빌드 컨퍼런스 기조연설로 공식석상에 데뷔했다. 2014년 빌드는 윈도란 창문을 넘어 안드로이드와 iOS, 리눅스 등 크로스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첫발이었다. 폐쇄형 개발플랫폼이었던 닷넷이 오픈소스로 재탄생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듬해 마이크로소프트 빌드2015는 역대급 행사로 기록된다. 티켓 예매 시작 한시간 만에 매진되며 흥행을 예고했다. 그 해 행사의 꽃은 혼합현실(MR) 세계를 열어젖힌 '홀로렌즈'였다. 한편으로 윈도10, 오피스365, 애저 클라우드 등이 이때부터 3대 플랫폼으로 규정되고, 개발자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도구와 기능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빌드 컨퍼런스에서 윈도, 닷넷, 애저, 오피스 등 플랫폼의 업데이트를 공개해왔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동안 온라인으로 열린 세차례의 빌드 컨퍼런스에서 오픈AI와 협력 성과가 중점적으로 소개됐다. 오픈AI의 GPT를 기반으로 한 코드생성모델 '코덱스', 이미지 생성모델 '달리(DALL-E)' 등이 마이크로소프트 빌드에서 소개되고, 생성 AI가 근래 다가올 현실로 다뤄졌다.
■ 전 제품에 탑재된 생성 AI, 개발자에게 어떤 의미일까
올해 마이크로소프트 빌드2023은 어느때보다 많은 괌심을 받고 있다. 오픈AI에 세차례 투자를 통해 제1후원자 이미지를 굳힌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5개월 동안 선보여온 각종 '코파일럿' 시리즈를 개발자 시각에서 소개하는 자리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빌드는 애저, 윈도, 오피스, 닷넷 및 비주얼스튜디오, 팀즈, 파워플랫폼, 메타버스 등을 큰 축으로 발표 내용을 채워왔다. 올해는 전면에 생성 AI를 내걸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의 기조연설은 새로운 AI 영역에서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으로 어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지 설명하는 내용이다. 이어지는 케빈 스콧 CTO의 기조연설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기반으로 하는 오픈AI의 풀스택 AI 플랫폼을 소개하고, 개발자와 스타트업이 AI 앱을 개발하고 혁신할 수 있는 각종 도구와 시나리오를 설명한다. 여기에 그렉 브록맨 오픈AI 사장이 함께 한다. 스콧 구스리 EVP의 기조연설은 깃허브 코파일럿, 애저 오픈AI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플랫폼 등 각종 AI 혁신 기술을 소개한다.
공개된 세션 목록으로 추정되는 발표는 전방위적인 플랫폼의 생성 AI 탑재다. 이미 애저와 빙을 시작으로 오피스 제품군과 팀즈,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제품군, 보안 등에 이르기까지 생성 AI 기능 탑재를 발표해온 마이크로소프트다. 소비자와 구매자의 관심을 끌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 AI 기능이 개발자에게 어떤 혜택으로 제공될 것인가가 빌드2023의 주제이자 과제다.
생성 AI 기술을 개발자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활용하기 위한 프레임워크, 도구, API, SDK 등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빌드2022의 큰 주제 중 하나였던 '하이브리드 AI' 기술의 업데이트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대규모 AI 학습을 클라우드에서 하고, 모델 추론을 사용자 기기나 엣지로 옮겨 처리하게 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단일 패브릭으로 통합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루프'의 구체화와 업그레이드다.
■ 통합 데이터 분석 플랫폼 공개 유력
현재까지 빌드2023의 발표 내용 중 외부에 유출된 내용은 '마이크로소프트 패브릭'이란 제품이다.
디렉션온마이크로소프트의 매리 조 폴리 에디터는 지난 17일 블로그에서 "다가오는 마이크로소프트 빌드에서 AI 발표가 가장 큰 주목을 받겠지만, 데이터 플랫폼 공개도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데이터 액세스와 인사이트에 더 쉽게 접근하고 통합하도록 구축된 새로운 마이크로소프트 패브릭 플랫폼은 여러 빌드 세션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패브릭은 파워BI, 애저 시냅스 애널리틱스, 데이터팩토리 등 여러 데이터 관련 제품군을 통합하는 백엔드 데이터 플랫폼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전문가인 '워킹캣'은 트위터에서 빌드2023에서 방송될 마이크로소프트 패브릭 동영상 사전녹화분 일부를 공유했다. 동영상에서 마이크로소프트 패브릭은 엔드투엔드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으로서 통합 아키텍처와 보안 및 데이터 공유 환경을 제공하는 SaaS로 소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 패브릭은 모든 구성요소에서 접근가능한 개방형 데이터 포맷 '파케이(Parquet)'을 사용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빌드2022'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리전트 데이터 플랫폼'을 발표했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 패브릭이 어떤 의미의 제품인지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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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리 조 폴리 에디터는 "지금까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패브릭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분석과 데이터레이크 서비스의 진화라기보다 전면적인 변화로 느껴진다"며 "파워BI, 데이터레이크, 시냅스 애널리틱스 같은 기본 서비스를 사용중인 고객에게 좋은 징조"라는 디렉션온마이크로소프트 애널리트스 앤드류 스노드그래스의 발언을 전했다.
앤드류 스노드그래스는 "패브릭은 기존 고객이 이미 하고 있는 작업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고, 개별 서비스를 모두 결합하기 어렵기 때문에 각 서비스를 채택하지 않은 조직에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