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내가 굶고 있다"…‘외상 구걸’에 사장님들 골머리

생활입력 :2023/05/22 13:22

온라인이슈팀

배달 앱으로 외상을 구걸하는 주문을 남긴 사례가 다수 소개되며 누리꾼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2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에 꽤 보인다는 배달 요청사항"이란 제목으로 여러 개의 배달 주문서를 갈무리해 올린 글이 올라왔다.

”임신한 아내가 굶고 있다”며 배달 외상을 구걸한 사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외상을 구걸한 주문자 A씨는 요청사항에 "사장님, 정말 죄송한데 제가 어제부터 밥을 못 먹었다. 실례가 안 된다면 내일 돈 들어오는데 내일 이체해 드리면 안 되냐"는 글을 남겼다.

A씨는 약 2만원에 달하는 비싼 갈비탕을 시키며 공깃밥에 소면, 깍두기, 김치까지 추가 메뉴로 담는 뻔뻔함을 보였다. 더 황당한 건 배달비가 4500원이나 나오는 먼 거리의 가게를 골라서 주문했다는 점이다.

주문자 B씨는 '임신한 아내가 굶고 있다'며 동정심을 자극했다. B씨는 "안녕하세요. 임신한 아내가 사흘째 못 먹고 있다. 도움 부탁드린다. 돈은 25일에 갖다 드리겠다. 도와달라"며 우동과 모둠 돈가스를 주문했다.

주문자 C씨는 "사정이 있어서 OO일에 급여 받고 계좌이체해 드리면 안 되냐. 안되면 취소 부탁드린다. 리뷰 참여하겠다"며 배달기사에게는 "도착 시 미리 문자 넣어달라. 전화는 하지 말라"는 요청까지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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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 주문서 요청사항에 남겨진 외상 구걸.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를 본 누리꾼들은 "돈 없다면서 배달비 4500원짜리인 곳에 시킨 게 제일 화난다", "임신한 아내가 굶고 있으면 동사무소라도 가보지, 왜", "돈 없다고 밥 굶는다면서 야무지게 추가 쇼핑하네", "돈 없다는 놈들이 배달음식 먹으려고 하네" 등의 반응을 남기며 혀를 찼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