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방한한 팻 겔싱어 인텔 CEO가 지난 해 12월 이후 약 반 년만에 인도를 시작으로 일본, 한국, 대만 등을 방문하는 강행군에 나섰다. 일반 항공편이 아닌 전용기편을 이용하지만 비행 거리만 2만 마일이며 꼬박 이틀을 전용기 안에서 소화하는 쉽지 않은 일정이다.
팻 겔싱어 CEO는 2021년 취임 이후 코로나19 관련 국내외 방역 조치가 완화된 지난 해 5월을 기점으로 이번 방문까지 반 년에 한 번 꼴로 한국을 찾았다. 이는 역대 인텔 CEO 중 최고 기록이며 앞으로도 갱신될 가능성이 크다.
■ 팻 겔싱어, 일본 가기 전 인도 먼저 들렀다
팻 겔싱어의 이번 해외 방문 일정 중 첫 국가는 일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팻 겔싱어는 일본 방문 이전 인도를 먼저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도에서 현지 임직원 대상 행사에 참석 후 일본으로 떠났다.
팻 겔싱어는 지난 18일 일본에 입국한 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8일 오전 도쿄 소재 공관에서 주최한 회동에 참석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 자리에서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팻 겔싱어는 이 자리에서 "일본 내 반도체 관련 소재 업체·반도체 제조 장치 제조사와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20일 오전 SGBAC 통해 국내 입국
팻 겔싱어는 20일 오전 도쿄를 출발해 약 2시간 만인 오전 12시 40분 경 서울 강서구 소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전용기 편으로 도착했다. 이후 서울 시내 모처로 이동한 것 이외에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해 12월에는 인텔코리아 국내 임직원 격려 행사 등을 진행했지만 올해 방문은 주말에 진행되는 데다 실제 국내 체류 시간도 만 하루(24시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중요도가 높은 한 회사 정도를 방문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난 1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주도한 회동에는 팻 겔싱어 뿐만 아니라 경계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대표이사)도 함께 참석했다. 두 사람이 도쿄에서 짧게나마 의견 교환을 하는 일정을 가졌을 가능성도 크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물망..."세부 일정 확인 불가"
팻 겔싱어 국내 방문 때마다 가장 유력한 목적지로 꼽히는 곳은 인텔 코어 프로세서 기반 프리미엄 노트북 '갤럭시북3'와 서버용 DDR5 메모리, SSD용 낸드 플래시 메모리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해 5월 첫 회동에서 17인치 슬라이더블 PC용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팻 겔싱어에 시연한 뒤 9월 말 미국에서 진행된 '인텔 이노베이션' 행사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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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 인수에 이어 최근 서버용 DDR5 메모리와 HBM(고대역 메모리) 생산 과정에서 인텔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팻 겔싱어는 아직까지 한 번도 SK하이닉스를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인텔코리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업체 관계자들은 "세부 일정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