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폴더블폰 韓 상륙, 외산폰 무덤 징크스 깰까

'레이저40' 3분기 국내 출시...1위 삼성 위협하기엔 역부족 시각 많아

홈&모바일입력 :2023/05/19 15:24    수정: 2023/05/21 01:46

중국 폴더블폰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모토로라가 삼성전자의 텃밭과 다름없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국내는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시장인 만큼 모토로라가 삼성전자를 위협할 정도의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내달 1일 미국에서 폴더블폰 신제품 레이저40 시리즈를 선보이고, 3분기 한국 시장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모토로라 국내법인은 3분기 국내 출시를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 렌더링 이미지(사진=@evleaks 트위터)

원래 모토로라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만 알뜰폰 통신사를 통해 국내에 출시했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국내 스마트폰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보니 가성비 스마트폰과 저렴한 요금제 패키지를 찾는 틈새 수요를 노린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레이저40 시리즈는 출고가가 10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다. 게다가 경쟁제품도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 시리즈밖에 없다. 국내 1위 사업자와 정면대결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인도 매체 91모바일에 따르면 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의 출고가 가격은 1천달러(약 134만원)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 중에서는 저렴한 편에 속한다. 또 다른 매체는 1천200유로(약 171만원)을 전망했는데 이 역시도 갤럭시Z플립4 출고가(1천159유로) 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현재까지 외신 보도 등을 통해 유출된 레이저40 울트라 모델은 최대 12GB RAM 및 256GB/512GB 내장 스토리지와 스냅드래곤8+ Gen 1 AP를 탑재할 전망이다. 내부 및 외부 디스플레이에 각각 6.7인치 풀HD+ pOLED 및 3.4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듀얼 카메라 모듈은 1천200만 화소 소니 IMX563 이미지 센서와 SK하이닉스의 Hi1336 센서로 지원되는 1천300만 화소 초광각 렌즈를 적용하고, 33W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3천640mAh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 브랜드 점유율 (자료=@DSCCRoss 트위터)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폴더블 스마트폰은 갤럭시Z플립4이다. 하지만 오포와 화웨이가 신제품을 출시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올 1분기 중국 오포는 21%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로 뛰어올랐다. 모토로라와 구글의 이번 신제품 출시로 점유율에 변동이 또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MX사업부 3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갤럭시 언팩 일정을 7월로 앞당기는 것을 검토 중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공시지원금과 사전예약 프로모션이 초기판매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단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것이고, 삼성전자의 텃밭과 다름없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분위기는 다를 것이란 전망도 많다. 과거에도 기대와 달리 외산폰의 국내 흥행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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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업계 관계자는 "인기있는 폰이라면 각 통신사향으로만 출시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엔 이용자들이 자급제폰 구매를 선호하기 때문에 통신사향과 자급제향 같이 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삼성전자를 위협할 만큼 판매가 잘될 것 같진 않다"며 "이통사 입장에서는 과거 외산폰 흥행 부진 사례가 많기 때문에 재고 부담을 떠안고 많은 기기를 팔려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