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쿵쾅'…구찌쇼 '민폐' 뒤풀이에 경찰 출동

생활입력 :2023/05/17 12:53

온라인이슈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경복궁 패션쇼 이후 진행된 뒤풀이 행사장에서 발생한 소음으로 인한 신고가 접수돼 경찰차가 출동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찌는 1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했다. 패션쇼가 끝난 뒤에는 주변 건물에서 뒤풀이 행사가 열렸다.

16일 오후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 2024 크루즈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런웨이를 걷고 있다. 경복궁의 중심 건물인 근정전은 조선시대 왕실이 의식을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맞는 행사가 열린 곳이다. 2023.5.1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진행된 패션쇼는 구찌가 지난 1998년 국내 첫 플래그십 부티크를 선보인 지 25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지만, 시끌벅적한 뒤풀이 행사로 인한 불편은 시민들이 떠안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 트위터를 비롯한 다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불편을 호소하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트위터 갈무리)

이날 오후 9시 56분쯤 누리꾼 A씨는 트위터에 "소음공해는 신고 어떻게 해야 하나. 10배 줌으로 찍은 거다. 내 방까지 음악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스피커를 밖에 설치한 것 같다. 이건 공연도 아니고 콘서트도 아니고. 심지어 내 방까지 불빛이 번쩍거린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동영상을 공개했다.

(트위터 갈무리)

공개된 동영상에는 불빛이 번쩍이는 건물과 행사장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가 그대로 담겼다.

A씨는 "제가 내일부터 안 보이면 저기 있는 사람들을 다 없애고 경찰서에 간 걸로 생각해달라"며 "나는 지성인이다. 그러니까 참는다", "진짜 다 없애버리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소 3시간째 저러고 있다. 진짜 울고 싶다. 신고해도 달라지는 건 없고 신고는 이미 많이 들어간 상태라 저렇다더라"며 "진짜 미쳤다고 밖에 말을 못 하겠다. 자고 싶은데 자지도 못한다"고 털어놨다.

몇 시간째 끊이지 않는 소음에 A씨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진짜 정신병 걸릴 것 같다. 여기 사람 사는 곳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냐. 명품회사답게 굴면 안 되는 거냐. 좋게 볼 수가 없다"고 분노했다.

누리꾼 B씨도 "밤 12시 다 되도록 쿵쾅쿵쾅하더니 경찰이 출동했다. 뭐지 싶었는데 경복궁 구찌쇼 뒤풀이라더라"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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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패션쇼에는 마르코 비자리 구찌 글로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가수 아이유, 뉴진스 하니, 배우 김희애, 이정재, 고소영, 신민아, 방송인 김나영, 영화감독 박찬욱, 할리우드 배우 다코타 존슨, 시어셔 로넌, 엘리바제스 올슨 등 연예·패션계 관계자 등 약 570명이 참석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