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테크놀로지(Medical Tech)란 질병 예방·진단·치료를 위한 의료기기 관련 산업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김양균의 메드테크’는 기존 정의를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의료 기술을 도입하거나 창업 등에 도전한 의료인 및 의료기관에 대한 스토리다. 지디넷코리아는 한국과 덴마크의 의료인들의 의료 혁신을 위한 고민과 노력, 협력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올보그(덴마크)=김양균 기자] 국내 의료진들이 덴마크 의료진들과 만나 병원 디지털화 노력을 공유하고 상호협력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국내 4개소 의료기관 관계자들은 8일(현지시각) 덴마크 올보그 대학병원(Aalborg Hospital) 관계자들과 만나 각 의료기관의 주요 활동을 설명하고 협력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방문은 한국-덴마크 병원 네트워크 공식 활동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국내 의료진들은 올보그 대학병원 방문을 시작으로 덴마크 현지의 ▲오르후스(Aarhus) 대학병원 ▲코펜하겐 릭스 왕립(Rigshospitalet) 대학병원 ▲오덴세(Odense) 대학병원 등과도 만나 협력을 도모할 예정이다.
올보그 대학병원은 총 800 병상 규모에, 약 6천700명의 의료진 및 직원이 재직 중이다. 해당 의료기관은 ‘전 세계 최고 병원’(World’s Best Hospitals) 탑 200에 선정된 바 있다. 현재는 ‘슈퍼 병원(Super Hospital)’ 기조 하에 병원 디지털화 등 여러 투자를 진행 중이다.
참고로 덴마크의 슈퍼 병원 프로젝트(Super Hospital Project)는 지난 2021년부터 추진되어 오고 있는 덴마크 16개 주요 의료기관에 대한 스마트 의료기술 및 인프라 구축 투자 사업이다. 사업 목적은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다. 이를 통해 입원 일수 및 재입원을 줄이고, 외래진료 개선 및 지속 가능성 확대한다는 것.
특히 병원 측은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새로운 올보그 대학병원’(NAU)를 준공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기관에서 환자 돌봄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요소 제거를 위해 IT 기술력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보그 대학병원 측은 서비스 로봇을 도입해 환자 돌봄을 진행 중인 한림대성심병원 사례에 관심을 표했다. 새로운 기술 도입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환자를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미연 한림대성심병원 커맨드센터장은 “전문성을 보유한 팀이 돌봄 문화를 바꿔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고 있다”면서도 “새로운 기술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고 기술 진화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는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정면 고대안암병원 디지털헬스케어센터장은 고려대의료원의 연구 성과 및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환자 돌봄 방식의 진화에 대해 설명했다. 곽 센터장은 의료데이터 활용에 대한 규제 등에 대해 양국 간 동일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오성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책실장은 우리나라의 공공의료의 낮은 비중 극복을 위해 디지털화 노력과 성과에 대해 전했다. 특히 오 실장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비대면진료 등 디지털헬스케어 전략을 적극 운용했던 사례에 대해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올보그 병원 측에서는 데이터 활용을 통해 응급환자에 대한 원활한 이송 노력에 관심을 표했다.
오응석 충남대병원 기획조정부실장은 스마트 수술실 시스템(Smart OR system) 구축 사례를 소개했다. 지역 국공립대병원으로써 이러한 시도는 의료 인력 부족 및 지역의 고령화에 따른 환자 급증 대응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예산 등 병원의 투자가 요구되기 때문에 지역병원들이 도전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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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비대면진료와 관련해 양국 의료진 간 활발한 토론도 벌어졌다.
한편, ‘한국-덴마크 병원 네트워크’(Denmark-South Korea Hospital Alliance 2023)는 우리나라와 덴마크의 의료기관을 비롯해 덴마크 보건부 및 외교부, 보건산업진흥원 사이에 국제 협력체다. 두 나라간 주요 병원과 보건 기관의 교류와 협력 관계 강화, 지식 공유 등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덴마크 의료진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