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00m 육상 10초 깨듯 기술 한계 돌파"

차선용 부사장, 과학·정보통신의날 과학기술훈장 혁신장 수훈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5/03 09:59

“과거 남자 육상 100m 경기에서 10초는 인간이 넘어설 수 없는 벽이었으나,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미국의 짐 하인즈가 9초 95의 기록을 세우며 그 벽을 깨뜨렸다. 그렇게 10초의 벽이 한번 허물어지자 뒤를 이어 많은 사람들이 10초의 벽을 넘어섰다. 이처럼 SK하이닉스가 계속해서 기술 한계를 돌파해내는 기틀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나의 꿈이다.”

차선용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담당 부사장은 3일 사내 인터뷰에서 “하나의 기술을 개발하는 일은 필요한 요소 기술 개발부터 시작해 몇 년에 걸친 장기간의 작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차선용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담당 부사장(오른쪽)이 지난달 21일 열린 ‘2023년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과학기술훈장 혁신장을 받고 있다.(사진=SK하이닉스)

차 부사장은 지난달 21일 열린 ‘2023년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과학기술훈장 혁신장을 받았다. 과학기술훈장은 국가 과학 기술 발전에 기여한 이에게 주는 최고 영예로, 혁신장은 창조장 다음 두 번째로 상격이 높다.

차 부사장의 수훈 업적은 10나노급 D램 테크 플랫폼을 도입해 다음 세대 미세 공정 기틀을 마련하고, 2019년 당시 최고 속도인 고대역폭메모리(HBM)2E를 개발해 초고속 메모리 발전을 주도한 것이다. 또 세계에서 처음으로 16Gb(기가비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D램을 출시했다. 10나노급 4세대 저전력(LP)DDR4 D램을 양산할 때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을 도입해 차세대 기술 개발 기반을 조성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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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담당 차선용 부사장이 구성원에게 차세대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SK하이닉스)

차 부사장은 지난해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을 맡았다. 미래기술연구원은 메모리 한계를 극복하고, 컴퓨팅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기술을 준비하는 연구를 한다.

차 부사장은 “인공지능(AI) 컴퓨팅 시대에 들어서면 데이터는 늘고,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시장 요구도 커진다”며 “다양한 분야 전문가·기업·학계 등과 경계 없이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