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 연속 무역적자…7개월째 수출 감소

반도체 업황 악화…중국·아세안 수출 줄어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5/01 09:32    수정: 2023/05/01 10:50

1년 2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났다. 세계 경기가 둔화해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업황이 나빠져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2% 줄어든 496억2천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액은 13.3% 감소한 522억3천만 달러다.

무역수지는 26억2천만 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해 3월부터 1년 넘게 적자를 이어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산업부는 세계적으로 경기가 가라앉은 데다 반도체 업황이 나빠져 수출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한국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1% 급감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도 29.3% 쪼그라졌다. 석유화학(-23.8%)·철강(-10.7%) 등 중간재 수출도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 비중이 큰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26.5% 감소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으로의 수출도 26.3% 쪼그라졌다. 산업부는 중국은 물론 아세안 최대 교역국인 베트남 경기가 주춤해 수출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날씨가 따뜻해지자 에너지 수입액은 25.8% 감소했다. 원유가 30.1%, 가스는 15.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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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정부는 무역적자를 개선하고자 유망 품목을 지원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수출 산업 근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반도체 기술 투자,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을 추진한다. 한·미 정상회담 성과가 수출로 이어지도록 기업의 시장 개척도 돕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하루 평균 수출 감소율이 줄고, 무역적자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라며 “수출이 빠르게 회복하고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수출에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