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4%대'…예금금리 0.02%p 인상

가계대출, 작년 9월 5%대 진입 이후 다시 4%대로

생활입력 :2023/04/28 16:34

온라인이슈팀

예금금리는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으나 오름 폭이 0.02%포인트(p)에 그쳤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5.17%로 한 달 전에 비해 0.15%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가계대출 금리가 4.96%로 전월보다 0.26%p 내렸다.

사진은 27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대출창구 모습. 2021.12.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9월 5%대에 진입한 바 있다. 이후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올해 1월 1년8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뒤 3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대출금리는 지난해 9월(4.71%) 이후 가장 낮았으며,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4.76%) 이후 최저였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대출금리 하락은 예금은행들이 금리 인하 조치를 취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정책 모기지 취급을 확대한 영향"이라며 "가계대출 금리의 경우 코픽스와 은행채 5년물 금리 등 주요 지표금리가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특례보금자리론 취급이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새 0.16%p 내린 4.40%를 기록했다. 일반신용대출은 0.11%p 하락한 6.44%였다.

기업대출 금리는 5.25%를 나타냈다. 대기업(-0.05%p)과 중소기업(-0.17%p)이 모두 내려 한 달 전보다 0.11%p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금리 하락세가 컸던 이유에 대해 박 팀장은 "일부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확대 적용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저축성수신금리는 3.56%로 한 달 전보다 0.02%p 상승했다.

은행 예금금리는 지난해 10~12월만 해도 각각 4.01%, 4.29% 4.22%로 4%대였으나 지난 1월(3.83%)에 3%대로 내린 뒤 2월(3.54%)에도 하락세를 이어간 바 있다.

이번이 넉 달 만의 오름세였지만 소폭의 상승이었다.

이마저 순수저축성예금은 전월 수준을 유지(3.53%)하는 데 그쳤으며, 금융채(0.10%p)·CD(0.06%p) 등 시장형금융상품(3.70%)이 0.13%p 올랐다.

박 팀장은 "시장금리가 높았던 3월 초 금융채 발행이 집중된 데다 몇몇 은행에서 금융채 관련 특판 행사(금리가 높은 복리채 중심)를 실시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대금리차는 0.13%p 축소된 1.61%p로 계산됐다. 3개월 만에 축소로 전환했다.

고정금리 가계대출 비중은 57.5%를 기록하면서 2016년 7월(57.8%) 이후 최대로 확대됐다. 특례보금자리론 취급 확대,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메리트 지속 때문이라고 박 팀장은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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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팀장은 다음 달 금리 전망에 대해 "3월 코픽스가 소폭 상승하고 금융채 5년물은 하락했지만 4월 상반에는 2월 코픽스가, 하반에는 3월 코픽스가 반영되기에 평균적으로 봤을 때 금리 하락 쪽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