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쓰레기를 청소하는 해파리 모양 로봇이 독일에서 고안됐다. 해파리 로봇은 물속에서 헤엄치면서 오염 물질을 청소한다. 부피가 큰 기존 청소장치들과 달리 주변 해양 생태계에 위해를 주지 않으면서 좁은 틈도 청소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 측 설명이다.
26일(현지시간) 다수 외신에 따르면 독일 슈투트가르트 막스플랑크 지능시스템 연구소는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4월호에 해파리 로봇을 활용한 해양 청소 솔루션을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양 쓰레기는 70%가 해저로 가라앉는다. 또한 이 쓰레기의 60%는 플라스틱이며 바다에서 분해되기까지 수백 년이 걸린다. 연구팀은 해양 쓰레기 문제가 인류 건강에 악영향으로 돌아올 것을 우려했다.
연구팀은 소음을 줄여 주변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적인 방식으로 쓰레기를 치울 수 있는 방안을 고심했다. 새로 개발한 로봇은 해파리에서 영감을 얻었다. 연구팀은 해파리가 헤엄치는 방법이 효과적인 유체 추진과 물체 조작을 결합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해파리 로봇에 전기 유압 액추에이터를 활용한 인공 근육을 탑재했다. 근육을 둘러싼 부분은 공기 쿠션과 방수 요소로 구성했다. 전원을 공급해 로봇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 해파리 모습처럼 헤엄칠 수 있게 된다.
로봇은 직경 16cm 크기로 초당 최대 6.1cm 반중력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소음이 없는 추진이 가능하면서도 약 100mW 전력만을 소비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로봇이 오염 물질을 접촉하지 않고 포집하는 방법도 공개했다. 유체 흐름 패턴을 제어해 주변 물체를 조작하는 방식이다. 또한 로봇 여러 대를 함께 조작해 보다 무거운 짐을 나르는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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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문제는 전력 공급이다. 소형 해파리 로봇이 해저에서 오래 활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향후 전선을 제거하고 무선 조작이 가능하도록 로봇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연구에 참여한 주형준 연구원은 "해파리 로봇이 전선이 필요한 점은 아직까지 아쉬운 점"이라며 "언젠가 우리 바다를 청소하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