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 원화 대출 연체율이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2월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이 0.36%로 전월 말 0.31%로 0.05%p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대출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화 대출 원리금을 연체한 것을 의미한다.
지난 2월 말 대출 연체율은 2020년 8월 0.38%로 집계된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최근 3개월 대출 연체율이 지속 증가했다는 점과 대기업을 제외한 모든 경제주체의 대출 연체율이 올랐다는 점이다.
지난 해 12월 대출 연체율은 0.25%, 2023년 1월 0.31%, 2023년 2월 0.36%로 매달 증가했다. 또 새로운 대출 연체금액도 늘었다. 작년 12월 1조6천억원이었던 신규 대출 연체액은 올해 1월 1조9천억원, 2월 1조9천억원으로 조사됐다.
연체율은 대기업만 오르지 않았다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올해 2월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 대비 0.05%p 늘었지만 대기업 대출은 0.09%로 전월과 동일했다.
그렇지만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8%p 상승한 0.47%,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06%p 오른 0.39%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전월 0.28% 대비 0.04%p 오른 0.32%, 주택담보대출도 0.02%p 오른 0.20%로 확인됐다. 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연체율은 전월 0.55% 보다 0.09%p 증가한 0.64%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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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계에서는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대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을 확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금리 상승 부담이 서민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 시장 불안정 이후 늘었난 대기업 대출이 줄고 안정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반면 경기 둔화로 인한 소상공인, 가계 부문서는 대출 원리금 부담이 확대되고 있어 취약 차주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