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가니 편하다." "버스 전용차선 설치 전까지는 그래도 지하철을 이용할 생각이다."
이른바 지옥철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 완화를 위해 전세버스를 긴급 투입한 첫날 아침 출근길 시민들의 반응은 이처럼 엇갈린다.
경기도와 경기 김포시가 골드라인 혼잡도 완화를 위해 전세버스를 투입한 24일 오전 6시 40분. 70번 버스의 출발지인 걸포북변역에는 기존 70번 버스와 새로 투입된 전세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
버스정류장에는 '김포공항역 5분 간격 70번 버스 놓치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김포시청 공무원들은 새로 투입된 전세버스 4대에 '70'이라는 숫자와 노선도를 붙였다.
김포시는 기존 70번 버스는 오전 6시에 출발하지만, 새로 투입된 전세버스는 출근 혼잡시간대인 오전 7시 5분, 10분, 15분, 25분 총 4회 운행했다. 기존 70번 버스 4편을 합치면 오전 6시 45분부터 7시 45분까지 총 8회를 운행해 김포골드라인 분산 효과를 노리겠다는 게 김포시의 설명이다.
노선은 '걸포북변역~풍무역~고촌역~개화역~김포공항역'으로, 새로 투입된 전세버스(45인승)는 입석도 허용됐으며, 비용은 기존 70번 버스와 동일한 요금(일반 현금 1500원, 카드 1450원)을 적용했다.
뉴스1 취재진은 두 번째 전세버스인 오전 7시 10분 승객 12명과 함께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에 탑승한 지 12분쯤 지난 오전 7시 22분쯤 두 번째 역인 풍무역에 도착했다.
풍무역에는 6명의 승객이 추가로 탑승했다. 한 승객은 "이게 새로 투입된 70번 버스가 맞냐"며 버스기사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세 번째 역인 고촌역에는 7시 30분쯤 도착했으며, 이 역에서는 9명의 승객이 추가로 탑승했다. 서울 시내로 진입하면서 차량은 막히기 시작했다. 김포공항역까지 버스전용차선이 없는 터라 개화역을 지나 김포공항역까지 도착하는 데에는 약 21분이 걸렸다.
버스를 이용한 승객은 "기존 시내버스 70번과 달리 좌석수가 많은 전세버스를 타고 앉아서 오니 편하게 잘 왔다"며 "차량 증차가 더 되면 출근길에 자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차량 증차가 되면 김포골드라인 대신 전세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오늘 버스 증차에 대해 아직 모르는 사람도 있다. 홍보가 더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세버스에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한 승객은 "김포골드라인은 지하철이라 출발과 도착하는 시간이 정확하지만, 버스는 차량사고가 날 경우 도로에서 꼼짝할 수 없게 돼 출근시간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버스전용노선 설치 전 까진 김포골드라인을 더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버스 증차에도 '지옥철'타는 김포시민들...지하철 5호선 연장해야
버스를 타고 김포공항역에 도착한 뉴스1 취재진은 오전 7시 55분쯤 김포골드라인의 종착역인 김포공항역을 찾아갔다.
기자가 방문했을 당시 김포공항역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내렸다.
한 시민은 김포 70번 버스 추가투입에 대해 "김포골드라인이 붐비고 힘들지만, 지하철은 환승이 편해 버스보다는 지하철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버스는 지하철보다 시간도 정확하지 않고, 느리다"며 "풍무역에서 타면 지옥철이지만, 그래도 2개역만 지나면 편하게 환승할 수 있어 지하철이 좋다"라고 말했다.
한 시민은 지하철 5호선 연장을 정부가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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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은 "버스 증차는 김포시 교통 개선에 일시적인 방편일 뿐 문제 해결은 아니다"라며 "지하철이 편하고, 많은 수의 승객을 옮길 수 있는 만큼, 정부가 경기도에서 교통인프라가 좋지 않은 김포를 위해 지하철 5호선 연장을 하루 빨리 추진해는게 지옥철을 벗어나게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