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다크호스, 라이젠 7 7800X3D 프로세서 판매량 급증

데스크톱 PC용 프로세서 점유율 중 5% 가량 인텔→AMD로 이동

홈&모바일입력 :2023/04/20 15:41    수정: 2023/04/21 10:10

AMD가 이달 초 출시한 게임 특화 프로세서, 라이젠 7 7800X3D가 초반 호조를 보이고 있다. 3D V캐시 탑재로 인텔 코어 i9-13900K 대비 12% 더 저렴하지만 비슷하거나 더 높은 게임 성능을 내는 특성에 소비자들이 주목했다.

20일 커넥트웨이브 가격비교서비스 다나와에 따르면, 라이젠 7 7800X3D 프로세서는 4월 2주(4/9-4/15) 기준 AMD 프로세서 판매량 중 12.31%를 차지했다. 또 같은 기간 데스크톱PC용 프로세서 전체 판매량 중 약 5%가 인텔에서 AMD로 이동했다.

라이젠 7 7800X3D 프로세서. (사진=AMD)

■ 8코어, 16스레드 '라이젠 7 7800X3D'

라이젠 7 7800X3D는 3D V캐시를 탑재해 이에 의존도가 높은 게임과 응용프로그램에서 인텔 프로세서 대비 높은 성능을 낸다.

8개 코어가 16개 스레드로 작동하며 기본 작동 클록 4.4GHz, 최대 작동 클록은 5.6GHz다. 출시 전후 공개된 벤치마크에서는 인텔이 지난 해 하반기 출시한 최상위 제품인 코어 i9-13900K 프로세서 대비 10% 가량 향성된 성능을 보인다.

AMD가 공개한 라이젠 7 7800X3D / 인텔 코어 i9-13900K 벤치마크 수치.

AMD가 책정한 가격은 599달러(약 79만 5천원)이며 20일 현재 국내 시장 최저가는 65만원에 형성됐다. 인텔 코어 i9-13900K(82만원 내외) 대비 15만원 더 저렴하다.

■ 4월 2주 이후 판매량 급증...AMD 점유율도 ↑

라이젠 7 7800X3D 프로세서는 지난 7일 국내 정식 출시 이후 급속도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20일 커넥트웨이브 가격비교서비스 다나와에 따르면, 라이젠 7 7800X3D 프로세서는 출시 직후인 4월 1주(4/2-4/8) 기준 전체 AMD 프로세서 판매량에서 2.7%를 차지했다.

그러나 4월 2주(4/9-4/15)에 접어들며 판매량이 6배 이상 상승한 12.31%로 뛰어올랐고 AMD 프로세서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 톱 3에 진입했다.

4/9-4/15 AMD 데스크톱PC용 프로세서 판매량 상위 5개 제품. (자료=다나와)

라이젠 7 7800X3D 프로세서는 AMD 시장 점유율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조립PC 시장에서 4월 1주 인텔 대 AMD 프로세서 점유율은 60%:40%였지만 4월 2주에는 55%:45%로 변화를 가져왔다.

다나와 관계자는 "데스크톱PC용 프로세서 전체 판매량 중 약 4.63%가 인텔에서 AMD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 DDR5 메모리 가격 하락·보급형 A620 메인보드 대거 등장

라이젠 7 7800X3D 판매량은 적어도 올 3분기까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이미 3월 말 국내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수량이 들어와 있어 가격이 오를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 크루셜 DDR5 메모리. (사진=대원씨티에스)

라이젠 7000 시리즈로 업그레이드시 교체가 반드시 필요한 DDR5 메모리 가격도 하락했다. 삼성전자 DDR5-4800 16GB 메모리 모듈 가격은 지난 해 9월 9만원대에서 20일 현재 6만원 이하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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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젠 7000 시리즈 보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메인보드 구매 비용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AMD가 이달 초 보급형 메인보드용 A620 칩셋을 공개한 직후 이를 탑재한 제품이 속속 시장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MSI PRO A620M-E 메인보드. 국내 시장에 14만원대에 출시됐다. (사진=MSI)

이달 초만 해도 게임 성능 등을 중점에 둔 18만원대 제품이 주류였지만 최근 MSI와 애즈락 등 일부 제조사가 15만원 이하 제품을 내놨다. 단 더 유연한 확장성이나 오버클록 기능을 갖춘 B650 칩셋 메인보드 가격은 여전히 2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