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물가 다소 진정…금리에 어떤 영향?

CPI 5%로 전달보다 하락…5월 FOMC서 '베이비스텝' 유력

금융입력 :2023/04/13 11:20    수정: 2023/04/13 13:14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개선됐다. 하지만 3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6% 상승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선 다음달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CPI는 2022년 동월 대비 5.0% 오른 것으로 나타나며 2월치(6.0%) 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5.1%)를 밑도는 수준이다.

달러(제공=픽사베이)

3월 CPI는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인 2%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6월 9.1%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다만 3월 근원 CPI는 지난해 3월 대비 5.6% 상승했다. 근원 CPI는 변동폭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지수다. 미국의 근원 CPI가 종합 CPI를 웃돈 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된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미국 근원 CPI는 지난해 9월 6.6%로 정점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5.7% ▲올해 1월 5.6% ▲2월 5.5%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반등한 것이다. 3월 CPI는 서비스 항목 뿐만 아니라 근원상품물가도 전월 대비 오름세가 확대됐는데 신차가격, 의류 등이 상승했다.

미국 연준이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지 동결할지에 대한 시장전문가 견해는 다양하지만 이들은 ‘오는 5월이 금리인상 마무리 시기’라는 것에 입을 모았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3월 CPI는 상품 가격을 중심으로 둔화 폭이 확대됐다”며 “서비스 물가가 주거비를 중심으로 높게 유지되면서 근원물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적어도 4월까지는 주거비에 의한 상승 요인이 유효하는 점을 고려할 때 근원물가의 둔화 기울기는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오는 5월 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65.2%로 본다”며 “오는 12월 FOMC에서 정책금리가 4.25∼4.50%에서 머물 확률을 35% 정도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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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이정훈 연구원은 “3월 CPI가 예상을 하회했지만 에너지와 식품 물가의 영향이 컸던 점과 여전히 물가 수준이 목표치와 괴리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5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금리인상은 5월 FOMC에서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류진이 연구원은 “2분기 내 미국의 주거비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5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