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가 직접 챙기는 전장...삼성D, 차랑용 OLED 추격 고삐

아우디·BMW·페라리 등 고객사 확보 속도

디지털경제입력 :2023/04/12 16:32

삼성전자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차세대 모빌리티 전장 산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챙기는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슈퍼카 페라리에 최첨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7년 아우디 4세대 A8에 뒷좌석 콘트롤러용 5.7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본격화했다. 2018년에는 아우디가 선보인 전기 SUV  e-트론에도 7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2021년에는 현대 아이오닉5에 e-트론과 비슷한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

11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진행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오른쪽)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올해는 BMW와 손잡고 에이스맨에 13.4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했으며, 내년부터 양산하는 BMW 신형 최고급 세단에도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BMW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는 이재용 회장의 지원사격이 있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방한한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을 만나 전기차 배터리 동맹을 강화했다. 이 회장은 배터리 외에도 차량용 반도체와 OLED 패널 공급 등 다양한 협력을 성사시켰다. 이 회장은 최근 중국 텐진 시를 방문하면서 전장용 MLCC를 생산하는 삼성전기 사업장을 살피는 등 전장 사업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차량용 OLED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아직 침범하지 않은 디스플레이 시장이기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2억장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전 세계 차량용 OLED 시장 1위는 LG디스플레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시장점유율 65.9%로 1위, 삼성디스플레이가 34.1%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옴디아는 올해 차량용 OLED 패널 매출이 2억6천960만달러로 작년보다 38.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량용 OLED 수요 추이 및 전망 (사진=DCCC)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규모가 커지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메르세데스-벤츠, 캐딜락 등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를 공급사로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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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하며 추격을 이어나간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방한 중인 테슬라 관계자들을 만났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차량용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과 테슬라 관계자 만남 여부에 대해)알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