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갑자기 '으악~'…'쥐' 잡는 방법 없을까

"쥐나는 원인 다양…이유 없이도 발생"

생활입력 :2023/04/12 14:19

온라인이슈팀

몸의 특정 부위에 경련이 생기고 근육이 수축돼 아프면 보통 ‘쥐가 났다’고 한다. 잠을 자다가 갑자기 다리에 쥐(근육 경련)가 나면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통 근육에 무리가 갈 정도로 운동을 하거나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들을 갑자기 움직일 때 경련이 일어난다. 잠을 자다가 갑자기 종아리 근육이 딱딱하게 뭉치고, 근육 경련이 일어나 고통 속에 잠에서 깨는 경우도 종종 있다. 종아리 뿐 아니라 허벅지나 발에서도 발생한다.

[그래픽=뉴시스] 종아리에 쥐가 나면 보통 종아리를 쭉 뻗고 발을 수직으로 세워 쥐를 풀어준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몸에 쥐가 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권혁태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별다른 이유 없이 쥐가 나는 경우가 가장 많다"면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평소 근육 스트레칭을 너무 하지 않았거나 탈수가 심해 전해질 불균형이 있는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타차단제·칼슘채널차단제·이뇨제·지질강하제 등 일부 약물이나 당뇨병·신장질환·간질환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과도한 음주와 카페인 섭취도 수분 손실을 촉진해 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 임신했을 때 일부 마그네슘 결핍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밤에 근육 경련이 더 자주 나는 이유로는 '수면 자세'가 거론된다. 권 교수는 "종아리에 쥐가 나면 보통 종아리를 쭉 뻗고 발을 수직으로 세워 쥐를 풀어준다"면서 "하지만 잠을 자는 동안에는 반대되는 자세, 즉 발이 종아리 방향과 수평이 된 자세로 자게 돼 쥐가 잘 난다는 학설이 있다"고 말했다.

밤에 발생하는 다리 경련은 주로 노인층에서 발견된다.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보통 50대의 약 40%, 60세 이상 노인의 경우 3분의 2 정도가 경험한다"면서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혈액 순환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자다가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도 증상 중 하나다. 다리 정맥에는 혈액이 심장 쪽으로 흐를 수 있게 하는 판막이 있다. 이 판막이 오랜 압박으로 손상되면 혈액이 심장 반대 방향으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 정맥이 압박을 받아 늘어나게 되고 다리 피부에 꼬불꼬불한 모습으로 노출되는 하지정맥류가 발병하게 된다.

마그네슘을 섭취하면 다리 경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야간 다리 경련 증상 완화에는 큰 효과가 없다는 이스라엘 유지 밀맨(Uzi Milman) 박사의 연구 결과가 있다. 김 교수는 “경련이 마그네슘 부족만으로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약이나 영양제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잘 때 근육 경련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자기 전 스트레칭과 수분 섭취, 샤워 등이 도움이 된다.

권 교수는 "자기 전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근육 경련이 자주 난다면 자기 전 종아리를 쭉 펴는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면서 "탈수가 유발 요인이 될 수 있어 적절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도 쥐를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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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자다가 경련이 나면 경련이 난 다리를 가볍게 당겨 올려준 후 발가락을 손으로 잡고 위로 당겨서 다리를 쭉 펴고 발등을 무릎 쪽으로 당겨 구부리면 된다”면서 "수시로 종아리와 허벅지 등을 스트레칭, 마사지하는 것이 좋고 자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