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감염 추정"...엠폭스 환자 2명 늘어 누적 8명

질병청 "엠폭스 위기 경보 '관심'→'주의' 상향 조정 검토"

생활입력 :2023/04/12 14:03

온라인이슈팀

질병관리청은 엠폭스(구 원숭이두창) 7번째, 8번째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2명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엠폭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7~8번째 확진자는 6번째 확진자처럼 최초 증상 발현 전 3주일 이내에 해외를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감염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7번째 확진자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 10일 발열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으로 의료기관에 내원한 내국인이다. 의료기관은 엠폭스 감염을 의심해 10일 관할 보건소로 신고했고,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첫 증상 발생 전 3주일 이내 국내에서 밀접접촉이 있었다. 현재 감염원 및 접촉자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8번째 확진자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 11일 오한과 피부병변으로 보건소로 스스로 신고한 내국인이다.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확진자가 됐다. 당국은 첫 증상 발생 전 3주일 이내 국내에서 밀접접촉이 있었음을 확인했고, 감염원과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확진자들은 모두 격리병상에서 입원치료 중이며,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22일 엠폭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총 8명이 감염됐다. 지난 3월 13일 5번째 확진 사례까지는 모두 해외유입 또는 관련 환자였다.

하지만 6~8번째 확진자는 이전 확진자와 달리 최초 증상 발현 전 3주일 이내에 해외여행력이 없었다. 3명 모두 국내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6번째 확진자 접촉자들 현재까지 의심증상 보고 없어

질병청은 6번째 엠폭스 확진자 접촉자가 총 36명이라는 1차 역학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접촉자는 고위험 3명, 중위험 23명, 저위험 10명이다. 질병청은 노출 위험도에 따라 접촉자를 관리 중이다.

질병청이 고위험 및 중위험 접촉자를 대상으로 노출 후 예방접종 의향을 확인했으며 아직 접종받은 대상자는 없고, 현재까지 관리 중인 접촉자 가운데 의심증상 보고는 없었다.

다만 중위험 이상 대상자 중 의심증상이 없더라도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 선제검사를 받도록 안내했고, 현재까지 2명이 검사를 받아 음성으로 확인됐다.

국내 6번째 확진자는 전남에 거주하며 올해 해외여행력은 없었으나 최근 부산지역을 방문했다.

첫 증상 발생 전 3주일 이내 국내에서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밀접접촉이 있었음을 질병청이 확인했다.

◇질병청, 위기평가회의 통해 위기경보 단계 상향 검토

질병청은 이날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엠폭스는 밀접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특성상 일부 인구집단에서의 대규모 전파 가능성은 낮다며, 모르는 사람과의 밀접접촉(피부·성 접촉)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엠폭스 발생국가 방문력이나 의심환자 밀접접촉 등의 위험요인과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청 콜센터(1339)로 문의해야 한다.

◇6번째 확진자, 감염원 익명으로 만나

질병청은 엠폭스 6번째 확진자가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익명으로 만난 것으로 확인했다. 당국은 6번째 확진자가 감염원 신상을 알지 못함에 따라 인터넷 ID 등을 통해 감염원을 추적 중이며, 역학조사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6번째 확진자 감염원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해당 확진자가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익명으로 만났다. 이름이나 연락처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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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한된 정보이지만, 인터넷 ID 등을 통해 감염원을 추적하고 있어,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감염원을) 확인하는 대로 진단검사를 진행해 (감염 여부를)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