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6만원대 5G 요금제' 어떤 것이 좋을까

SKT·LGU+ 요금제 4종 추가…KT 행보따라 눈치 작전 예상

방송/통신입력 :2023/04/12 09:19    수정: 2023/04/12 11:18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의 4종의 5G 중간요금제를 추가로 선보이면서 통신 3사간 요금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특히 월정액 6만원대, 선택약정할인할 경우 월 4만원 후반대 5G 요금제를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이다. 월 1천원 단위로 촘촘하게 세분화된 요금 체계에서 KT가 뒤이어 공개할 추가 중간요금제 안에 따라 월정액과 데이터 제공량이 역전되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의 중간요금제 공개 이후 6만원대 요금제의 데이터 추가제공이나 월정액 인하를 놓고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선보인 중간요금제 4종은 지난해 선보인 월 데이터 제공량 24GB와 31GB 요금제에서 약 2천원 단위로 데이터 제공량 차등을 둔 점이 특징이다.

그런 가운데 월 6만6천원과 6만8천원 구간에서 동일한 월정액을 제시하면서 데이터 제공량이 서로 달리한 점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우선 월 6만6천원 요금제에서 SK텔레콤은 데이터 74GB를 제공하기로 한 반면, LG유플러스는 80GB를 제시했다. LG유플러스가 같은 값에 월 6GB 데이터를 더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월 6만8천원 요금제에서는 SK텔레콤이 월 99GB의 데이터 제공량으로 LG유플러스보다 4GB를 더 많이 제공한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제공량 소진 이후 추가 과금 없이 계속해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제한 속도를 초당 3메가비트로 올렸다. SK텔레콤의 경우에는 모든 중간요금제의 속도제한(QoS)가 1Mbps로 동일하다.

이외의 요금제에서는 월 1천원 차이에 데이터 제공량이 서로 엇갈리며 촘촘하게 짜여있는 구간이 짜여있는 상황이다.

향후 주목할 점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제시한 중간요금제 구간을 모두 확인한 KT가 어떤 요금제 구성을 제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KT의 현재 5G 요금제는 월 6만1천원에 데이터 30GB, 월 6만9천원에 데이터 110GB로 구성됐다. 월 6만1천원 구간은 LG유플러스와 유사하고, 6만9천원 구간은 SK텔레콤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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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앞서 중간요금제를 추가로 선보인 두 회사와 같이 4종의 요금제를 제시하게 된다면, 월 8천원 차이에 경쟁사보다 더욱 촘촘한 요금 설계가 불가피하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KT는 의사결정권자의 부재로 신규 요금제 설계가 늦어진 상황인데 앞서 약관을 신고한 회사들의 모든 요금 구간을 살펴본 뒤에 더 매력적인 상품을 선보여야 하는 만큼 더욱 고민이 깊을 것”이라며 “KT가 어떤 약관을 신고하냐에 따라 새 요금제를 다시 조정하는 경쟁 수렴 과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