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승아야. 이제 하늘로 떠나 그곳에선 부디 평안하기를….”
대낮 만취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유명을 달리한 고 배승아양(9)이 눈물과 애도 속에서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11일 배양의 발인식이 엄수된 대전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은 애통한 분위기 속에 유족들의 흐느낌과 한숨소리로 가득 찼다.
마지막 인사를 건네기 전 배양을 위한 추모 예배에서 배양의 어머니와 오빠는 고개를 숙인 채 숨죽여 울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이내 배양과 영영 작별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자 배양의 어머니는 아들의 손을 부여잡고 눈물만 훔쳤다. 배양을 위한 찬송가를 부를 때도 유족들 입에선 한숨과 흐느낌만 새어 나왔다.
이윽고 배양을 운구해야 할 순간이 오자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오열했다. 하굣길 친구들과 더 놀다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늦둥이 딸을 하루아침에 잃었다는 사실이 배양의 어머니는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배양은 두 남매를 건사하기 위해 매일같이 바빴던 엄마를 위해 유튜브로 개인기를 연습하던 속깊은 딸이었다. 배양의 오빠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어린 동생을 딸처럼 키웠다고 했다. 생일을 한달여 앞둔 배양에게 침대를 사주려 오빠가 모았다는 돈은 의미를 잃었다.
“우리 딸 어떡해”, “어쩌면 좋아”, “우리 딸 멀미해요. 천천히 똑바로 들어주세요”라며 배양의 곁을 지키던 배양의 어머니는 운구 차량에 가까워질수록 목놓아 울었다.
배양은 화장을 마친 뒤 대전추모공원에 안장된다. 배양의 오빠는 “승아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없도록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며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재발 방지와 엄벌을 호소했다.
한편, 배양은 지난 8일 오후 2시21분께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중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인도를 지나던 중 이곳으로 돌진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끝내 숨졌다.
경찰은 지난 10일 60대 운전자 A씨를 ‘민식이법(특가법상 어린이보호구역내 치사·상)’,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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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A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을 넘는 0.1% 이상이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일 지인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소주를 반병가량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