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다녀온 전두환 손자 "가족들과 연락 끊겼다"

생활입력 :2023/04/04 16:32

온라인이슈팀

고(故) 전두환씨 일가의 비리를 폭로한 전우원(27)씨가 광주 북구 망월동 5·18 민주묘지 방문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4일 전씨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달 31일 5·18 민주묘지 방문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전씨는 방명록에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 묻혀 계신 모든 분"이라고 썼다. 전씨는 "이 방명록의 내용이 할머니(이순자씨)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맞다"고 밝혔다.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한 고(故)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 (캡처=유튜브)

앞서 이씨는 지난 2019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전두환씨)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전씨는 이를 언급하며 "그때 인터뷰에서도, 사적으로도 손자들에게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다. 들을 때마다 의외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씨는 광주 방문 당시 코트를 벗어 묘비를 닦은 행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씨는 "참배를 드릴 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며 "제가 입고 있던 것 중 가장 좋은 게 코트였고, 코트를 사용해서 다 닦아드리고 싶었다", "그보다 더 좋은 게 있었다면 당연히 그걸 사용해서 닦았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전씨는 지난달 30일 귀국한 후부터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며 두려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미국에 있을 때는 가족들이 따뜻한 말을 하며 오라고 하더니, 막상 한국에 와서 연락을 드렸더니 제 연락을 모두 피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자본력이 센 사람들에 속하는 가족들을 상대하고 있으니 두렵다", "어떻게 해코지를 당할까 매일 두렵고 무섭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교회를 다니며 가족들이 주지 못한 사랑을 많이 받았다. 또 봉사 활동을 하며 가족들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마약을 투약하는 모습을 실시간 송출한 데에 관해서는 "모든 분 앞에서 제 죄악을 공개하고 싶었다. 모든 것을 희생해가며 좋은 뜻을 이루고자 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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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연락에 관해서는 "(연락을 받은 것이) 없다"며 "저는 정치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상처받으신 분들의 한을 풀어드리고, 제 죄를 고백하고 정말 의로운 삶을 사는 데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이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그렇게 많은 고통이 있었는데도 저를 품어주신 천사 같은 분들을 뵈며, 민주주의의 영웅은 저에게 돌을 던지지 않고 따뜻하게 안아주신 모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5·18 유족들에 감사를 표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