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오토바이 강도단의 범행으로 약 4400만원어치의 지폐가 거리에 쏟아지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EL PAÍS) 보도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께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벨그라노 거리에서 오토바이 날치기 사건이 벌어졌다.
피해자 후안 크루스(26)는 이날 700만 아르헨티나 페소(약 4400만원)를 가방에 넣어 은행에 가지고 가는 길, 횡단보도 앞 인도에서 2인조 오토바이 강도단을 만났다. 날치기범에게 가방을 붙들린 크루스는 돈을 뺏기지 않기 위해 이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가방의 지퍼가 열리면서 순식간에 가방안에 든 돈다발이 거리 위로 쏟아졌다. 바람에 나부끼는 현금을 줍기 위해 지나가던 시민 10여 명이 모여들었고 당황한 강도단은 황급히 달아났다.
시민들은 주워든 현금을 모두 크루스에게 돌려줬고, 크루스는 약 7만페소(약 44만원)를 제외한 모든 돈을 되찾을 수 있었다. 맞은편 건물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은 사람들이 돈을 주워주는 장면을 촬영했고, 영상은 곧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고통받고 있는 아르헨티나 시민들이 이 같이 양심적인 행동을 보인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르헨티나의 지난 2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02.5%로 32년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관련기사
- 강남 납치·살인 주범 "피해자 코인업체 투자했다 손실" 주장2023.04.03
- 김종국, 김승혜와 ♥핑크빛…"와이프한텐 아껴쓰라고 안 해"2023.04.03
- 맘카페 엄마들 절규 "상품권 사기로 100억 날려”...운영진 사기 혐의 고소2023.04.03
- "출근 어떡하지"…지하철 혼잡 시 무정차 대책에 직장인들 '근심'2023.04.03
한편 오토바이 강도단은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인근 CCTV와 목격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범인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