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기로 지폐 4400만원 거리에 쏟아져…시민들 힘합쳐 주인 돌려줬다 [영상]

생활입력 :2023/04/03 14:54    수정: 2023/04/03 16:34

온라인이슈팀

아르헨티나에서 오토바이 강도단의 범행으로 약 4400만원어치의 지폐가 거리에 쏟아지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EL PAÍS) 보도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께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벨그라노 거리에서 오토바이 날치기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달 30일 낮(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벨그라노 거리에 쏟아진 지폐 4400만원치. (트위터)

피해자 후안 크루스(26)는 이날 700만 아르헨티나 페소(약 4400만원)를 가방에 넣어 은행에 가지고 가는 길, 횡단보도 앞 인도에서 2인조 오토바이 강도단을 만났다. 날치기범에게 가방을 붙들린 크루스는 돈을 뺏기지 않기 위해 이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가방의 지퍼가 열리면서 순식간에 가방안에 든 돈다발이 거리 위로 쏟아졌다. 바람에 나부끼는 현금을 줍기 위해 지나가던 시민 10여 명이 모여들었고 당황한 강도단은 황급히 달아났다.

거리에 흩날린 돈을 아르헨티나 시민들이 함께 주워 주인에게 돌려줬다. (트위터)

시민들은 주워든 현금을 모두 크루스에게 돌려줬고, 크루스는 약 7만페소(약 44만원)를 제외한 모든 돈을 되찾을 수 있었다. 맞은편 건물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은 사람들이 돈을 주워주는 장면을 촬영했고, 영상은 곧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고통받고 있는 아르헨티나 시민들이 이 같이 양심적인 행동을 보인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르헨티나의 지난 2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02.5%로 32년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관련기사

한편 오토바이 강도단은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인근 CCTV와 목격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범인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