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차이가 나는 40대 직장 상사로부터 고백을 받았다는 한 여직원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사 차장이 제 도시락 반찬 보고는 자기한테 시집오라고 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후반의 직장인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회사에서 매일 점심 사 먹고, 커피 사 먹느라 지출이 너무 커서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며 "처음엔 탕비실에서 혼자 도시락을 먹었지만, 다른 동료 직원들이 도시락 식사에 동참하면서 반찬을 나눠 먹었다"고 했다.
이어 "대표님이 기특하다며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하라고 해서 밥솥이랑 쌀 지원을 부탁했더니 사주셨다"며 "밥솥 요청한 죄로 밥은 제가 짓게 됐다. 주말에 마른반찬 몇 가지 몰아서 하고 아침에 메인 반찬 하나 만들어 출근하자마자 탕비실에 가서 쌀 씻어 예약 걸어둔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차장이 A씨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A씨는 "차장이 '밥은 누가 했냐', '반찬은 누가 싸 왔냐'며 먹어본 뒤 '간이 잘 됐다. 맛있다. 내 취향이다' 하면서 굉장히 관심을 보이더라"고 전했다.
A씨는 "제가 알기론 차장님 나이는 40대 후반에, 이혼했고 아이가 한 명 있는 걸로 안다. 음식에 관심 보이길래 아이 때문에 그런가 싶었다"고 했다.
어느 날 차장이 A씨에게 함께 식사하자고 제안했고, 별다른 생각 없이 식사를 함께한 A씨는 식사 자리에서 고백을 받았다.
그는 "(상사가)전처는 직장에 올인한 사람이라 제대로 된 밥 한 끼 얻어 먹어본 적 없다고 했다. 제가 만든 고추장 돼지불고기를 맛봤을 때 운명이라고 느꼈다고 하면서 본인과 결혼을 전제로 만나보지 않겠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간 아무 생각도 안 나서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떨어트리고 '헐' 이랬다. 제 반응을 보더니 확신에 찬 표정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보라더라"며 "저한테도 나쁜 이야기는 아닐 거라면서, 첫 데이트에 털털하게 감자탕 먹는 모습에 또 반했다며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짓는데 저도 모르게 '엄마야' 하면서 벌떡 일어나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게 허겁지겁 집에 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집에 와서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했다"며 "대표님에게만 말씀드리고 조용히 그만두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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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네티즌들은 "신종 권고사직 수법인가" "20살 차이 나는데 고백은 너무 뻔뻔하다" "식사 자리에서 잘 뛰쳐나왔다"라는 등의 반응을 남겼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