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여성 국제결혼 1위가 베트남男?...뜻밖의 이유

베트남 출신女 재혼 사례도 면밀히 살펴야

생활입력 :2023/03/29 13:21

온라인이슈팀

우리나라 여성의 국제결혼 상대 1위가 베트남 남성인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출신 여성이 이혼한 뒤 고국 남성과 결혼한 사례에 통계에 포함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결혼이민자는 1만3905명이었다. 베트남 국적자는 전체의 절반을 차지는 6392명이었으며 이중 남성은 768명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국제결혼으로 국내에 유입된 미국 국적자(359명), 중국 국적자(351명), 일본 국적자(127명) 등과 비교했을 때 크게 높은 수치다.

이러한 결과를 단편적으로 살펴보면 우리나라 여성이 국제결혼 상대로 베트남 남성을 가장 선호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베트남 남성과 결혼한 우리나라 여성의 대다수가 초혼이 아닌 재혼으로 집계됐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 남성과 결혼해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출신 여성이 이혼 후 베트남 남성과 재혼하면 해당 통계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2022년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혼인 건수는 총 3319건이었다. 이 중 초혼은 2250건, 재혼은 1069건이었다. 반면 같은 해 한국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혼인 건수는 586건이었으나, 이 중 초혼은 30건에 불과했으며 재혼은 556건으로 약 9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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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국제결혼 정보 공유 홈페이지 등에서는 베트남 아내가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한 뒤 가출한 바람에 결국 이혼했다는 등의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사촌 형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이 도망갔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제결혼의 장벽을 낮추되 국적 세탁을 위한 편법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