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글로벌 금융 시장이 흔들리면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에 국제 금값이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해 한동안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CNBC,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20일 온스당 2000달러(약 260만원)를 돌파했다. 금값은 지난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2000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국제 금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글로벌 은행 위기 때문이다. SVB 파산 이후 국제 금값은 10% 상승했다.
미국 SVB 파산 이후 시그니처은행 파산,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까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금융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금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UBS가 CS를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은행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부터 급격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미국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 가치가 하락해 SVB와 같은 파산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금융권 불안이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월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6만3000달러(약 5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떨어졌다. 미국 집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12 2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추가 상승할 여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에를람 오안다 수석 시장 분석가는 "앞으로 몇 달 동안 금값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금이 머지않아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고점을 찍었거나 근접하고 있어 최근 은행 위기로 인하가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올 수 있다"며 "달러 약세화도 금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귀금속 거래 업체 MKS PAMP의 니키 실스 애널리스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둘 중 어느 쪽을 선택해도 금값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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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업체 피치솔루션스도 금값이 금융 불안이 지속되면 앞으로 몇 주 안에 2075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