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GPT가 개발자들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은?

코딩 비중 줄이고, 연구 및 개발에 집중

방송/통신입력 :2023/03/22 14:01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등장으로 급격한 AI 발전을 세계가 확인했다.

AI 중심의 혁신을 기대하며 많은 산업에서 열풍이 불어치는 한편, 일각에서는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관련 지식 없이 대화만으로도 코드를 작성하거나 간단한 웹 페이지나 앱을 만들 수 있어 개발자의 역할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Pixabay)

해외 주요 IT업계에선 챗GPT가 코드를 작성하더라도 개발자를 대체하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개발 과정과 개발자의 역할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공개된 챗GPT를 활용하면 자바스크립트, 파이썬, 리액트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간단한 앱이나 웹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코드에서 버그를 찾거나 최적화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다.

기업용 서비스 앱 등 대규모 코드는 아직 작성할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학습을 거치고 아키텍쳐를 개선하면 더 정교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중이다.

영국 시장조사 기업 글로벌 데이터는 “이미 일부 간단한 기능이나 상용구 작성은 개발자보다 빠른 속도로 작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점점 빨라지는 기술속도 등을 고려하면 2~3년 내에 더욱 완성도 높은 수준의 코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T 업계에서는 챗GPT 등 AI가 많은 코딩 기능을 대체한다고 해도 개발자를 완전히 대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개발자의 일이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현해야 하며,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위해선 관련 산업과 IT기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된다. 이 밖에도 팀원이나 파트너사와 협업을 위해 의견을 조율하거나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시스템에 적합하게 개선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또한 AI는 특성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일정 기간 학습을 거처야 한다. 하지만 AI업계는 기술 변화가 빨라 최신 기술의 경우 AI만으로 대응하면 오히려 늦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몬트리올 AI 윤리 연구소의 아비섹 굽타 창립자는 “1년 전만 해도 생성AI 시스템에 대한 기대나 성능은 지금 예상하는 수준과 전혀 달랐다”며 “AI의 발전이 앞으로 어떤 형태를 취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용한 것 한가지는 개발자가 더 이상 단순 반복적인 코드를 직접 작성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이제 개발자는 새로운 아키텍쳐를 연구하거나 끊임없이 변하는 사이버 보안과 같은 영역에 집중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클라우드, 컨테이너 등 수 많은 기술로 진입장벽이 높아진 상황에서 AI를 통해 초보 개발자의 성장속도를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CI/CD 전문 기업 아머리의 아담 프랭크는 “지금 개발을 배우기 시작한 사람은 초기에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헤매기 일쑤”라며 “AI의 도움을 받는다면 초보 개발자도 어느정도 함께 발을 맞추며 금방 개발에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대부분의 개발자는 스택오버플로 같은 전문 사이트에서 코드를 가져와 앱을 완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챗GPT도 그 역할의 확장에 가까운 수준으로 완성품이 잘 만들어졌는지 어디가 문제가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선 결국 개발자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데이터는 챗GPT 등 AI코더의 등장으로 코딩 비중을 줄어들며 개발자의 역할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과학 등과 연계한 아키텍쳐 개발이나 제조, 금융 등 전문 도메인 지식을 더해 각 산업에 특화된 앱이나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및 지속적인 서비스 및 관리 감독을 위한 모니터링 등이 강세를 띌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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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 타입의 댄콘은 “소프트웨어는 의도된 목적과 그것을 사용할 사람들을 이해하고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기존에 학습한 코드만으로 개발해서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AI는 챗GPT가 보여준 것처럼 언어의 모호성을 이해할 수 없어 혼란을 겪을 우려가 있다”며 “AI는 사람을 보조하기 위한 도구로 고안된 것인 만큼 대체하려고 무리하게 시도하기 보다 효율성을 높이고 복지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