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배터리 기업 CATL이 지난해 매출에서 국내 배터리 3사를 압도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SNE리서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CATL의 지난해 매출은 3천286억위안(약 62조4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52% 상승했다. 순이익 역시 307억2천만위안(약 5조8천억원)으로 같은 기간 92.9%까지 성장했다.
CATL의 이같은 호실적은 국내 배터리 3사 매출을 모두 더한 것보다 큰 규모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매출은 53조2천억원이다.
CATL은 연구개발(R&D)에도 전년 대비 102% 늘어난 155억위안을 투자하는 등 신기술 개발에도 팔을 걷어 붙인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지난해 R&D 투자 비용은 각각 8천억원, 1조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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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배터리 3사는 CATL이 주력으로 내세우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지난 17일 폐막한 '인터배터리 2023'에서 각각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와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SDI 역시 LFP 배터리를 개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지난 15일 주주총회 직후 취재진에게 "향후 사업의 다양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LFP 배터리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