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송호성 사장은 17일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고객 중심의 브랜드 경영 고도화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 실행체계 구축, EV9 등 전기차 플래그십 모델 출시로 판매 320만대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기아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79회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경영 방향을 설명하고 이같이 말했다.
올해 경영 환경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과 지정학적 갈등 심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송 사장은 전망했다.
또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적은 7천930만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세가 지속될 전동화 부문에서 경쟁이 더욱 가속화되는 것도 어려움으로 분석했다.
기아는 이러한 글로벌 경영 환경을 고려해 고객중심의 브랜드 경영 고도화, PBV 사업 실행체계 구축, 전기차(EV) 플래그십 모델 출시를 올해 3대 전략 추진 방향으로 설정했다.
중고차 판매업 진출도 초읽기에 나섰다. 같은 날 기아 주총에서는 중고차 판매업 진출을 위해 사업 목적에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이 승인됐다.
송 사장은 “기아의 핵심 가치에 기반해 고객 지향 마인드로 전환하고, 고객 중심의 브랜드 조직문화를 심도 있게 내재화하겠다”며 “데이터 중심으로 고객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온오프라인으로 고객 경험도 혁신하겠다”고 전했다.
PBV 사업 실행 체계 구축과 관련해서는 “PBV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 중심 가치를 창출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2025년 미드사이즈 PBV인 SW 출시를 시작으로 라지·스몰사이즈를 포함한 풀라인업을 구축, 향후 자율주행, 로봇과 연계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올해 5월 출시 예정인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의 성공적 출시를 통해 전기차 시장 입지를 더욱 확대하겠다”며 “차입금 최소화로 부채비율을 개선하고 소프트웨어 기반의 SDV, 미래차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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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는 주우정 재경본부장이 재선임됐다. 사외이사는 신재용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전찬혁 세스코 대표가 신규 선임됐다.
한편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1년 유예 권고에 따라 올해부터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된다.